지난 5일 첫 방송된 KBS 2TV '오늘의 탐정'은 귀신 탐정 이다일(최다니엘)과 열혈 조수 정여울(박은빈)이 의문의 여인 선우혜(이지아)와 마주치며 기괴한 사건 속으로 빠져드는 神본격호러스릴러.
두 주연 귀신탐정 이다일과 의문의 여인 선우혜를 극히 전지적 비교 시점으로 살펴본다.
# 탐정과 불명
군 중사 출신으로 내부비리 고발로 전역을 하게 된다. 그 뒤 한상섭을 만나 탐정사무소 '어퓨굿맨'의 공동 대표가 된다. 외모나 탐정으로서의 능력 또한 출중하다고 묘사 되나, 4회에서 너무도 쉽게 사망하고 귀신이 돼 정여울과 함께 선우혜의 뒤를 쫒는다.
선우혜는 사람을 현혹, 절망케 해 자살을 유도하는 자. 사람에게 환상을 보여 조종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건 현장마다 빨간 원피스를 입고 나타난다. 이름도 나이도 불명. 그런 그녀가 따분한 시간을 채우는 방식은 사람의 죽음을 보는 것.
지난 6일 방송된 4회에 탐정 이다일이 죽으면서 드라마는 흔한 탐정물에서 심령물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영이 된 이다일은 더욱 선명하게 선우혜와 마주할 수 있게 된다.
# 조력과 조종
이미 죽어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물리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탐정의 일이 추리 이전에 탐색·탐문이 선행되는 직업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이다일에게는 큰 리스크가 될 수밖에 없다.
그를 대신하게 되는 인물이 10년간 숱한 알바를 통해 다져진 체력과 경험을 가진 '어퓨굿맨' 인턴사원 정여울. 정여울은 동생의 자살현장에서 선우혜를 마주하고 그녀를 쫒기 위해 수시로 경찰서를 드나들었으며, 진실을 직접 해명하기 위해 ‘어퓨굿맨’에 들어가게 된다.
귀신을 보고, 만질 수 있는 정여울을 통해 이다일은 세상을 마주할 수 있다. 이미 죽은 자인 이다일은 귀신으로서 혼자 문을 열 수조차 없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라 정여울의 입을 빌어 탐문한다.
그리고 6회에서 국과수 부검의 길채원이 귀신의 존재를 느끼는 것이 드러났다. 부검 중 이상함을 발견한 길채원은 선우혜에 대해 알게 된다.
6회에서 길채원(이주영)은 작 중 “이제 너 같은 귀신 못 봐. 열다섯에 영업 접었다”는 말로서 열다섯까지는 귀신을 상대로 무언가를 했음을 암시한다. 사람이 아닌 귀신을 상대로 ‘영업을 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귀신을 물리치는 ‘퇴마’보다는 영을 접하는 ‘무당’에 가까운 일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어퓨굿맨’의 또다른 공동대표 한상섭은 불륜계의 셜록으로 이름 날린 흥신소 출신 직원. 그는 이다일을 볼 수도 느낄 수는 없지만, 정여울을 통해 그의 죽음과 존재를 믿는다. 경험이 부족한 정여울이나, 소속이 다른 길채원과 달리 그는 오랜 경험과 증거를 수집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다만 이다일과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이 큰 문제.
정여울이나 한상섭이 이다일을 직접 돕는다면 선우혜는 사람을 조종한다. ‘오늘의 탐정’은 시각적으로 알기 쉽게 조종당하는 이의 눈이 벌겋게 충혈 된다. 다만 그렇게 조종을 하게 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내면을 먼저 무너트려야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정여울이나 이다일의 모친을 상대로 실패하는 모습에서 유추할 수 있다.
# 망자와 생령
‘오늘의 탐정’에서는 선우혜는 귀신처럼 묘사되나 작중 귀신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는다. 결국 지난 5회와 8회에서 잠든 선우혜가 등장하면서 그녀가 귀신이 아닌 생령임이 드러났다.
지난 8회까지 둘 외에는 다른 귀신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선우혜가 생령으로 등장했고 이다일의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음을 보면 '이다일 또한 생령일 수도 있다'는 가정을 생각할 수 있다.
생령(生靈)은 단어 그대로 산 자의 영혼이다. 살아 있는데 영혼만 빠져 나온 상태로 곧잘 묘사된다. 망자와의 무엇보다 큰 차이점은 아직 죽지 아니함으로, 이는 다시 육신으로 돌아와 산 자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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