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딸이 임신을 할까 봐 걱정입니다

피임 방법 자세히 설명… 자녀 의중 대화로 파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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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최근 이성친구가 생긴 딸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아파트 단지 주변에도 연애하는 학생들을 자주 볼 수 있고, 아이 말로도 주변 친구들도 연애는 많이 한다고 해서 거기까지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지나가면서 딸이 받은 카톡 메시지를 언뜻 봤는데, 왠지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맺은 게 아닌지 의심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조용히 불러서 이야기했는데, 펄펄 뛰며 그런 일은 없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한 번 의심이 되니 계속 이런저런 걱정을 하게 됩니다. 헤어지고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이야기를 해도 듣지도 않고요. 하다못해 피임이라도 잘해야 할 텐데, 제가 그런 부분을 설명하기는 부끄럽기도 하고... 이런 상황에서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A : 성관계는 사랑이라는 신뢰 속에서 이루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도 임신이라는 큰 책임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임신을 원하지 않는 성관계에서는 피임을 꼭 해야 합니다. 그래서 피임을 잘 아는 것이 보다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자녀분에게도 그 부분을 잘 설명해주셔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피임의 방법에 대해서도 정확히 설명해주셔야 합니다.

 

먼저 피임이란 난자와 정자가 수정되지 않도록 인위적인 수단이나 방법을 사용하여 임신을 막는 방법을 말합니다. 피임은 여성이 하는 방법과 남성이 하는 방법이 모두 있습니다. 보통 피임은 여성이 하는 것보다는 남성 쪽에서 하는 것이 부작용이 적고 간편한 장점이 있습니다.

 

남자의 가장 대표적인 피임방법은 콘돔입니다. 일단 콘돔의 장점은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구매가 쉬울 뿐만 아니라, 사용에 편의성이 높고, 부작용은 낮다는 점입니다. 반면 사용법을 정확히 숙지하지 못했을 때는 피임 성공률이 많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여자의 대표적인 피임법은 피임약인데, 피임약은 여성 호르몬 복합체로서 배란을 억제하는 작용을 합니다. 먹는 피임약들은 시중에서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호르몬의 혼합 용량을 3단계로 만든 최신 제품은 현재 병원이나 의원을 통해 살 수 있습니다.

 

피임약에 대해 잘못 아는 것이 바로 피임약에 대한 부작용입니다. 1960년대 피임약 시작이 되었고 국가정책에 따른 가족계획을 하면서 실험대상이 된 부분도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만들어져 사용되었기에 정확한 장?단점 대한 내용도 부족하였고 지금보다도 부작용이 많이 나타났기에 피임약에 대한 편견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피임약은 꽤 발달하여 과거보다 좋은 점이 많이 있습니다. 다만 피임약은 복용방법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주기의 피임을 원할 때 그 주기의 월경이 시작되면 시작된 날로부터 5일 이내에 먹기 시작해 매일 한 알씩 먹어야 합니다. 혹시 하루를 빼먹었다면 12시간 내에 두 알을 복용해야 합니다. 2일 이상 빼먹었다면 피임의 실패율이 높아집니다. 한 주기용을 다 먹은 후 기다리면 월경이 시작됩니다. 먹는 피임약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메스꺼움인데 심한 경우에는 복용시간을 취침 전으로 하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피임약을 먹으면 임신했을 때와 비슷한 호르몬 상태가 되므로 몸이 붓고 유방이 팽팽해지기도 하며, 여드름이 생길 수도 있고 우울감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이 피임약을 먹은 모든 사람에게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설사 부작용이 생긴다 하더라도 복용 후 2∼3개월 후면 자연적으로 사라집니다. 경구용 피임약을 먹다가 끊으면 일시적으로 배란 및 월경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90% 정도에서는 3개월 이내에 배란이 다시 시작되지만, 3개월이 지나도 무배란, 무월경 상태가 계속되는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사의 지시에 따라 배란약을 사용하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자녀의 이성관계 때문에 혹시 어린 나이에 임신하지 않을까 봐 걱정도 되고, 학생의 신분으로서 학업에 소홀해질까 봐 많이 걱정도 되실 텐데요. 무조건 이성친구와의 관계를 끊도록 강압적으로 이야기하시기보다는, 우선 임신의 가능성과 피임의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시면서 자녀가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지 않도록 해주세요. 그리고 자녀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대화를 통해 알아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혹시라도 부모님께서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우신 점이 있다면 청소년전화 1388이나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로 연락을 주시면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전정우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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