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전국의 청소년들이 정조대왕의 ‘효(孝) 사상’이 살아 숨 쉬는 수원에 모여 효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수원시와 경기일보는 지난 27일 경기대학교 종합강의동에서 ‘제5회 전국 초ㆍ중ㆍ고등학생 효(孝) 실천 토론대회’와 ‘효 백일장 대회’를 개최했다. 정조대왕의 효 사상을 기리고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효의 정신과 가치를 심어주고자 마련된 이번 대회는 ㈔경기문화관광연구사업단과 단국대학교 한문교육연구소가 주관했으며 경기대학교가 후원했다.
이날 대회에 앞서 열린 개회식에는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 신화균 수원시 복지여성국장, 김우정 단국대학교 한문교육연구소장, 최종식 경기일보 기획관리이사 등이 참석했다.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사장의 개회사를 대독한 최종식 기획관리이사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을 정확히 전달하고 타인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소통’의 중요성을 배울 것”이라며 “효의 고장 수원에서 가정과 사회의 근간이 되는 효의 정신을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담아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은 “정조대왕의 효심이 곳곳에서 살아 숨 쉬는 수원에 방문한 전국의 청소년 분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한다”며 “이번 대회에서 학생 여러분이 갖고 있는 효에 대한 생각을 떨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마음껏 펼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32개 팀(초등학교 16개ㆍ중학교 8개ㆍ고등학교 8개)의 초ㆍ중ㆍ고등학생들은 효를 주제로 치열한 토론을 펼쳤다. 1개 팀당 인원은 4명으로 구성됐으며 토론시간은 초등부 20분, 중등부 30분, 고등부 40분 등으로 배정됐다.
이날 대회의 토론주제는 ▲초등부(가족 사이에는 착한 거짓말을 해도 되는가ㆍ치매 걸린 부모를 직접 봉양해야 하는가 요양원에 모셔야 하는가) ▲중등부(부모에게 순종하는 것과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 중 올바른 효도방법은 무엇인가ㆍ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은 강행해야 하는가 포기해야 하는가) ▲고등부(반포지효(反哺之孝)의 까마귀처럼 부모를 봉양하는 동물이 있다면 효는 인간만이 갖고 있는 본성이라고 할 수 있는가ㆍ효경(孝經)의 ‘부모에게 받은 몸을 감히 훼손하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다’라는 문구가 있는데 과연 효는 개인의 신체적 자유나 인권보다 앞서는 것인가) 등으로 구성됐다.
심사는 토론주제에 대한 이해, 준비와 관련된 충실성, 그리고 논리성, 협동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대회결과, 고양 목암초등학교 ‘잘해孝’팀, 화성 동탄중학교 ‘아고라’팀, 가평 청심국제고등학교 ‘토다라’ 팀이 각각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강현숙ㆍ채태병기자
[제5회 전국 초·중·고등학생 효 실천 토론대회] 수상자 명단
■초등부
▲대상
경기도지사상=<잘해孝> 김수아ㆍ김준서ㆍ박서연ㆍ최완(목암초)
▲최우수상
수원시장상=<논리공덕> 최윤서ㆍ오경환ㆍ백혜인ㆍ이수연(공덕초)
▲우수상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상=<지란지교> 김진겸ㆍ안건우ㆍ이승원ㆍ이지민(청명초)
경기도의회의장상=<토크토크> 전승민ㆍ이의찬ㆍ김이현ㆍ이예은(신기초)
수원시장상=<1%토론왕> 김윤서(신석초)ㆍ박담솔(경기초)ㆍ장주영(신광초)ㆍ황채원(용강초)
▲장려상
수원시의회의장상=<마포효실천> 이지효ㆍ정민ㆍ최윤진ㆍ김서연(마포초) <알츠하이머> 이원준ㆍ김유석ㆍ김하정ㆍ박건아(온천초)
수원교육지원청교육장상=<호천망극> 안지환(동래초)ㆍ김지후(명륜초)ㆍ이수아(동래초)ㆍ오주원(혜화초) <충효쌍전> 전수아ㆍ전민아ㆍ이채현ㆍ도휘현(관문초) <효도해효> 김주하(잠일초)ㆍ조수아(영훈초)ㆍ조예준(신가초)ㆍ천재훈(명덕초)
경기일보사장상=
▲최우수교사상
국회 교육위원장상=이숙미 목암초 교사
■중등부
▲대상
국회 교육위원장상=<아고라> 김주연ㆍ우연재ㆍ조아연ㆍ박시현(동탄중)
▲최우수상
경기도교육감상=<사임사임> 이주한ㆍ양준서ㆍ정우진ㆍ김은결(덕장중)
▲우수상
경기도의회의장상=<정독다독>박진아(성사중)ㆍ김나현(동도중)ㆍ정희승(대성중)ㆍ박나우(성심여중)
수원시장상=<호빵맨> 권영은ㆍ권영현ㆍ김민소ㆍ최은지(목암중)
▲장려상
수원시의회의장상=<부모님계시거든> 김지선ㆍ김찬희(유락여중)ㆍ김준석(동래중)ㆍ류승수(내성중)
수원교육지원청교육장상=<톨스토이> 정아희ㆍ장은진ㆍ김서현ㆍ최유림(상원여중)
경기일보사장상=<독서혁명> 최병흠(대신중)ㆍ김민결(용산중)ㆍ박담혜(서일중)ㆍ호종문(인창중)
▲최우수교사상
국회 교육위원장상=배솔잎 동탄중 교사
■고등부
▲대상
국회의장상=<토다라> 김윤지ㆍ문정현ㆍ이정빈ㆍ강호성(청심국제고)
▲최우수상
경기도지사상=<갓즈> 김민재ㆍ박황주ㆍ하미준ㆍ이소은(우성고)
▲우수상
국회 교육위원장상=<토론천하> 이규원(서울고)ㆍ이건희(상문고)ㆍ정유진(서울국제고)ㆍ김유빈(김포제일고)
경기도의회의장상=<사친이효> 정다은ㆍ박민해ㆍ김재희ㆍ이다윤(한솔고)
수원시장상=<효자손> 김수연ㆍ구연서ㆍ김정환ㆍ김형준(신장고)
▲장려상
수원시의회의장상=<문학동이> 정우진ㆍ윤영미ㆍ황건우ㆍ전종현(권선고)
수원교육지원청교육장상=<애효> 최정현ㆍ지유성ㆍ최치원ㆍ최하림(동화고)
경기일보사장상=<라온말씀> 배다인ㆍ정현경ㆍ김지수ㆍ이채린(라온고)
▲최우수교사상
국회 교육위원장상=정지만 청심국제고 교사
[제5회 전국 초·중·고등학생 효 실천 토론대회] 초등부 우승팀-고양 목암초 ‘잘해孝’
제5회 전국 초·중·고등학교 효 실천 토론대회 초등부 결승전에서 고양 목암초등학교 ‘잘해孝’팀이 서울 공덕초교 ‘논리공덕’팀을 만나 열띤 토론을 펼친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수아양(13·여)을 필두로 김준서(13)·최완(13)·박서연(12·여) 학생으로 구성된 ‘잘해孝’팀은 2주 동안 누구보다 치열하게 토론 준비를 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이들은 방과 후 수시로 만나 연습토론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착한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찬성 의견을 선택한 이 팀은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게 가장 중요한 효의 정신이라는 점을 근거로 논리를 펼쳐나갔다. 김수아양은 “지난해에도 출전했지만 아쉽게 탈락했었는데 올해 대회에선 좋은 결과가 있어 뿌듯하다”며 “토론을 준비하면서 효의 정신을 배울 수 있었고, 다시 한번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채태병기자
[제5회 전국 초·중·고등학생 효 실천 토론대회] 중등부 우승팀-화성 동탄중 ‘아고라’
‘부모님에게 순종해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는 것과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 중 어떤 것이 진정한 효도인가’라는 주제를 놓고, 부모님의 마음을 편히 해드리는 게 진정한 효도라고 주장한 화성 동탄중학교 ‘아고라’팀이 의왕 덕장중학교 ‘사임사임’팀을 만나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끝에 우승을 영예를 안았다.
김주연(15ㆍ여)ㆍ우연재(15ㆍ여)ㆍ조아연(15ㆍ여)ㆍ박시현 학생(15ㆍ여)으로 구성된 ‘아고라’팀은 유교사상에서의 효의 의미를 근거로 제시하면서 효의 본질은 물질적인 것이 아닌 정서적인 것이 진정한 효도라고 주장했다. 또 현대사회에 들어서면서 경제적인 부분이 중요해졌지만 아직도 부모들은 자식과의 정서적 교감에서 안정을 얻는다고 상대의 논리를 반박하기도 했다.
박시현양은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대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토론 과정에서 예의와 배려가 중요하다는 점도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제5회 전국 초·중·고등학생 효 실천 토론대회] 고등부 우승팀-가평 청심국제고 ‘토다라’
올해 ‘디펜딩 챔피언’ 가평 청심국제고등학교 ‘토다라’ 팀이 40여 분간의 치열한 토론 끝에 의왕 우성고교 ‘갓즈’ 팀을 넘어 우승을 차지했다. 김윤지(18ㆍ여)ㆍ문정현(18)ㆍ이정빈(17ㆍ여)ㆍ강호성 학생(17ㆍ여)으로 구성된 ‘토다라’ 팀은 결승전 주제인 ‘모든 부모는 자식으로부터 효도를 받을 자격이 있는가’에서 반대 입장에 서서 논리를 펼쳐나갔다.
이들은 효라는 것이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정신인데 현대사회에서는 배려 윤리 정신이 중요하다면서, 자식이 행하는 도리가 있으면 부모가 자식에게 행해야 하는 도리도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주장에 나섰다.
올해로 7년째를 맞은 청심국제고 토론동아리인 ‘토다라’는 ‘토론 달인의 아우라’라는 뜻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모여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토다라’ 팀은 우승의 이유로 이같이 매주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습이 뒷받침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윤지양은 “올해 또다시 우승을 차지해 대회 3연패에 성공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토론 동아리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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