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반입 등 부정행위 12명
감독관 실수로 정오표 배부 누락도
경찰·소방본부, 수험생 수송 맹활약
“막상 수능 날이 다가오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긴장되긴 하지만, 준비한 대로 시험 잘 치르고 나오겠습니다”
15일 오전 7시30분께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진행되는 수원의 광교고등학교 정문. 이곳은 약 1시간 뒤 시험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들과 이들을 격려하고자 현장을 찾은 학부모, 후배 등이 한 데 모여 부산한 모습이었다.
이런 소란스러운 분위기에서도 일부 학부모와 수험생은 뜨거운 포옹을 하면서 “우리 딸, 그동안 정말로 고생 많이 했다”, “준비한 대로만 하면 원하는 점수 반드시 받을 수 있다” 등의 응원과 다짐을 이어갔다. 격려를 받은 딸이 시험을 치르고자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본 한 부모는 여러 감정이 벅차오르는 듯 뒤돌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수험생 선배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후배들의 응원전도 펼쳐졌다. 수원 창현고등학교 1학년 장서연양(17)은 “우리 선배들에게 힘을 북돋아주고자, 오전 6시30분부터 손난로를 잔뜩 준비해 현장에 나왔다”며 “추운 날씨는 아니지만 계속 밖에 서 있다 보니 몸이 으슬으슬하긴 한데, 후배의 응원을 받고 웃으면서 시험장에 들어가는 선배의 모습을 보니 힘들지 않다”고 밝혔다.
시곗바늘이 오전 8시10분을 가리키자 광교고등학교의 정문이 닫히기 시작했다. 그때 저 멀리 도로에서 한 경찰차가 사이렌을 요란하게 울리면서 빠르게 접근했다. 이에 인근 도로에 배치된 모범운전자회는 신속하게 주변 차량을 통제, 경찰차가 학교 앞까지 도착하도록 유도했다. 다급히 학교 정문에 멈춰선 경찰차에서는 지각한 수험생 한 명이 내려 헐레벌떡 시험장으로 달려갔다.
이번 수능에서도 어김없이 부정행위자가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도내 수능 시험장에서 총 12명의 수험생이 부정행위를 저지르다 적발됐다. 유형별로 보면 ▲종료령 후 답안지 표기 5명 ▲반입금지 물품(휴대폰 및 MP3 등 전자기기) 소지 3명 ▲4교시 탐구영역 응시절차 위반 3명 ▲기타 1명 등이다. 이 같은 부정행위자는 바로 퇴실 처분을 받고, 조사 후 부정행위가 확정되면 해당 연도 점수는 무효로 처리된다.
감독관의 실수로 정오표(正誤表ㆍ잘못된 글자나 문구를 바로잡아 만든 일람표) 배부가 누락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수원 매탄고등학교에서 1교시 국어 시험 시간에 감독관들의 착오로 홀수형 시험지를 배부받을 학생에게만 정오표를 배부, 짝수형 시험지를 받을 13명의 학생에게는 정오표 배부가 누락됐다.
이날 경기도소방재난본부도 수능을 맞아 인원 213명ㆍ차량 110대를 투입, 비상상황 시 긴급지원에 나서 총 14명의 수험생을 시험장까지 무사히 수송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6시44분께 안산의 한 아파트 화장실에 갇힌 수험생을 구조하고, 오전 8시4분께 평택의 한 시험장에서 호흡곤란을 호소한 수험생을 병원으로 긴급 이송하기도 했다.
강현숙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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