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격려하고… 가까운 친구에게 나의 생각을 조금씩 표현해보세요
Q. 고1 남학생입니다. 중학교 때는 활발하고 친구들과도 잘 지냈는데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예전과 다르게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자신감도 없어졌고 수줍음도 많이 느끼면서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해 마치 스스로가 문제 있는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나름대로 잘 지내보려고 평소보다 착하게 친구들을 대하기도 하고, 내 생각이나 의견을 주장하기보다는 친구들에게 맞춰주고 어떤 부탁이든지 거절 없이 잘 들어주다 보니 이전보다는 친구들이 생겼지만 뭔가 제 원래 성격이나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닌 것 같아서 불편하고 답답한 마음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청소년기는 어떤 시기보다 친구나 또래 관계가 중요 순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관계적인 측면이 매우 중요하게 다가오는 시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에 내가 관계에서 기대하고 바랐던 만큼의 부분(친구 관계)이 채워지지 않았을 때, 느꼈을 불편감이나 불안감, 혹은 조급함도 상당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익숙했던 환경에서 고등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도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또한, 청소년기는 어른을 향해 조금 더 성장해가는 단계로서 전반적으로 성숙해져 가는 과정이지만 사실, 그 안에서는 급격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로 인해서 매우 혼란스러움을 경험하기도 하는 예민하고 민감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왜 이렇게 힘들까?”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주변의 친구 누구나 비슷하게 혼란과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면 조금이나마 조급함을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생길 것으로 생각합니다.
친구들과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 계속 맞춰주고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답답함과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 “학교에서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정말 잘 지내고 싶다”라는 마음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평소 생각해왔던 자연스러운 본인의 모습과 일치하지 않는 데서 오는 답답함도 크리라 생각합니다. 우선은 내가 이러한 친구 관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애를 쓰고 있음을 알아주고 자신을 격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다음에 내 의견이나 생각, 기분을 가장 가깝다고 생각되는 친구들에게 쉽지 않더라도 조금씩 표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사소하지만 이러한 연습들이 점차 쌓여나가면 그동안 어려움을 겪으면서 찾기 힘들었던 자연스러운 나의 모습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렵게 생각하면 내 마음은 한없이 어렵게 느끼지만, 반대로 조금만 용기를 내본다면 생각보다 쉽게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서는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같이 나누고 고민해줄 수 있는 상담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상담에 대한 안내가 필요한 경우 1388이나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031-212-1318로 연락을 주시면 상담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와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박승룡 수원시청소년재단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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