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아파트에서 도시가스 틀고 극단적 선택 시도…인근 주민 대피 소동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도시가스를 고의로 누출시켜 극단적 선택을 시도,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4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3일 밤 11시 30분께 의정부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가스가 새는 냄새가 난다”며 도시가스 업체에 신고했다.

업체 관계자는 아파트의 집 한곳에서 가스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포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관들이 잠긴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도시가스 밸브가 고의로 잘려져 있었고 다른 호스와 연결돼 방 안까지 이어져 있었다.

방 안에는 집주인 50대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경찰과 소방관들은 인근 주민을 대피시키고, 집 안에 가득 찬 가스를 환기하는 등 안전 조치를 취했다. 다행히 폭발 등 인명 사고는 없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건 직전 지인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관계자는 "A씨에 대해 가스방출죄 혐의로 형사 입건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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