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도 대중교통… 경기남부, 접근성 최적 입지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해외 여행객이 급증한 가운데 저렴한 가격의 항공편도 급증하면서 항공 서비스는 더 이상 ‘부유함의 상징’이 아닌 ‘대중교통’의 개념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에 ‘대중교통’이라는 시점에서 바라볼 때 인구 1천만이 거주하고 있는 경기남부지역에 공항이 한 곳도 없는 것은 심각한 ‘이동권 침해’라는 지적이다.
19일 한국관광공사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항공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내 출국통계를 보면 지난 2003년 708만 명 수준이었던 해외출국자가 주5일 근무가 시행된 2004년 882만 명까지 늘었다. 이후 해외출국자는 꾸준히 늘어 2016년 2천만 명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2천800만 명을 기록, ‘3천만 해외출국자 시대’를 앞두고 있다.
또 지난 2005년부터 진에어,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LCC(Low Cost Carrier) 항공’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항공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 일조했다.
특히 LCC 항공이 도입되면서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지역의 왕복 항공권 가격이 17만~25만 원 수준으로 저렴해져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KTX 왕복 비용(12만 원)과 비슷, 더 이상 국민에게 항공 서비스는 고가의 ‘럭셔리 서비스’가 아닌 ‘대중적 교통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항공 서비스가 대중교통으로 자리 매김하면서 항공 수요를 담당하는 공항 역시 시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접근성’이 우수한 경기남부에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경기남부지역 시민들은 항공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비행기 탑승시간보다 긴 시간을 도로 위에서 허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수원 및 성남 등 시민들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가기 위해선 버스 및 승용차를 이용해 90~120분을 이동해 공항으로 가야 한다.
김포공항에서 제주도까지 비행시간이 70분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심각한 ‘이동권 침해’를 겪고 있는 셈이다. 이에 이 같은 이동권 침해를 해소하기 위해 경기남부지역에 신공항 건설이 시급한 상황이다.
박석희 경기대학교 명예교수는 “과거 호화로움의 상징이었던 항공 서비스가 LCC 도입 등으로 누구나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으로 자리 매김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수도권 시민들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인프라 조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준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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