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불똥 튈라… 몸 사리는 유흥가

클럽, 입구부터 2중·3중 신분 확인 룸·비상계단 순찰 등 안전도 강화
성범죄 우려 ‘나홀로 손님’도 줄어

수원 팔달구 소재 A 클럽 입구에서 클럽 직원들이 고객들의 신분증을 확인하며 보안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 이상문기자
수원 팔달구 소재 A 클럽 입구에서 클럽 직원들이 고객들의 신분증을 확인하며 보안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 이상문기자

“괜히 버닝썬 파문에 엮이지 않고자 가드(Guard)를 추가 배치하는 등 고객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 유통과 이를 이용한 성범죄 의혹 등의 제기되면서 경찰이 클럽 등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을 예고, 경기도 내 유흥가의 풍경도 변화한 모습이다.

지난 2일 밤 11시께 수원의 A 클럽. 이날 해당 클럽의 직원들은 입구에서부터 고객들을 대상으로 ‘2중 신분 확인 절차’에 나서고 있었다. 고객들의 신분증과 얼굴을 일일이 대조한 뒤 지문인식기까지 동원해 신분 확인에 주력하고 있었다. A 클럽 관계자는 “최근 클럽 등에 대해 경찰이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이럴 때 문제가 발생하면 골치가 아파진다”며 “불미스러운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클럽에서 만난 B씨(24ㆍ여)도 “평소에는 클럽에 혼자 오거나, 둘이서 왔는데 버닝썬 사태를 보고 두려워 4명 이상 모이지 않으면 클럽을 찾지 않고 있다”며 “클럽에서도 친구끼리 수시로 연락을 하면서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산의 C 나이트클럽 역시 혹여나 사고가 벌어지지 않을까 안전 강화에 나섰다. C 나이트클럽은 입구와 승강기 등에 추가 인력을 배치한 것은 물론, 룸과 비상계단 등 인적이 드문 장소에 직원이 주기적으로 순찰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해당 나이트클럽 내부에는 불과 10여 명의 고객만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C 나이트클럽 관계자는 “버닝썬 사태 이후 여성고객이 눈에 띄게 줄어, 부킹을 하고자 찾은 남성고객들도 잠시 앉아 있다가 사람이 없다며 돌아가는 상황”이라며 “여성고객을 유치하고자 지속해서 안전을 강화하고 있으나 방문객이 계속 줄어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5월24일까지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 집중단속’을 진행 중”이라며 “클럽 내 마약 유통, 성범죄 등을 근절해 안전한 클럽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2일 밤11시께 수원 팔달구 소재 A 클럽. 버닝썬 파문으로 고객이 줄어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설소영기자
2일 밤11시께 수원 팔달구 소재 A 클럽. 버닝썬 파문으로 고객이 줄어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설소영기자

이상문ㆍ설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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