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보다 6개월 준공 늦어지면서 인근 상가 ‘피해 눈덩이’
평택市, 체불업체 배제하고 공사 추진하자 ‘공동도급 위배’ 소송
법적 분쟁 해결돼도 빨라야 10월 준공… 市 “공사 재개 노력”
평택시가 시행하는 고덕산단 진입도로 개설공사에 공동도급으로 참여한 주관사가 임금체불 등으로 공사가 전면 중단돼 준공이 당초 계획보다 6개월여 가량 지체되면서 주변 상인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31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고덕산단입구~국도1호선 자동차매매단지까지 2.79㎞를 4~6차로(17~31.7m) 규모로 만드는 ‘고덕산업단지진입도로 개설’ 공사를 지난 2015년 11월에 착공했다. 이 공사에 시는 1천360억 원을 투입하며 준공은 오는 20일이 목표였다.
하지만 고덕산단 진입도로 개설공사에 공동도급으로 참여한 3개사 가운데 주관사인 A사가 지난해 8월부터 4개월여에 걸쳐 약 21억 원 가량의 임금을 체불하면서 같은해 12월 말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이에 공정율 85%에서 중단된 공사의 막바지 주요 공정을 진행하기 위해 시는 A사를 배제하고 나머지 2개 사가 공사를 재개하도록 조율했다.
그러나 임금을 체불한 A사가 자신들을 배제하고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공동도급에 위배된다며 가처분신청을 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법적인 문제가 해결돼 이달부터 공사가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준공은 빨라도 10월, 늦으면 12월께나 가능하는 등 공사지연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결국 공사현장 주변 도로변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세교동 K2볼링장 후문 인근에서 상가를 운영하고 있는 B씨(50)는 “공공성이 있는 공사여서 그동안은 판매 급감이라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참아왔다”면서 “공사가 끝나기만을 바랐는데 수개월 동안 공사가 중단되고 준공이 늦어지면서 오는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져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업체의 내부 사정으로 공사가 중단돼 시민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면서 “하루 빨리 공사를 재개해 준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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