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진 서해5도 어장… 어민들 ‘신바람’

정부, 백령·대청·소청·연평·우도
오늘부터 1천614㎢서 245㎢↑
55년만에 야간조업 1시간 연장도

서해5도 어장 확대를 하루 앞둔 31일 인천 옹진군 연평면 대연평항에서 연평도 어민들이 조업에 나설 어구를 정리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서해5도 어장 확대를 하루 앞둔 31일 인천 옹진군 연평면 대연평항에서 연평도 어민들이 조업에 나설 어구를 정리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어장도 넓어지고 조업 시간도 늘어나서 기대가 큽니다.”

31일 오전, 풍랑주의보 속 옹진군 연평항에 모인 어민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확장 어장에서의 첫 조업 준비에 한창이다.

일부 어민은 봄 어기 조업을 앞두고 엔진 등 어선 보수 작업에 집중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선 어민들이 육지에서 직접 구입해온 그물 등 어구 정리에 여념이 없다.

또 선착장 공터에는 꽃게잡이용 통발 어구가, 어선에는 어망 표시를 알리는 부표가 쌓여 있었다.

특히 1일 새벽 출어를 위해 선착장에 쌓인 어구를 크레인을 이용해 자신의 어선에 옮겨 싣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달부터 확장된 서해 5도 어장에 대한 풍어의 기대감으로 연평항 곳곳에선 어민들의 웃음꽃이 피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어이진 휴어기를 끝내고 올해는 꽃게가 집중 서식할 것으로 보이는 곳에 어장까지 확장돼 남다른 어획량을 기대하는 어민들의 조업 준비 표정은 즐겁기만 하다.

선장 김모씨(56)는 “어장이 넓어지고 조업 시간도 1시간 늘어나면서 어민들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며 “최근 몇 년간 꽃게 어획량이 변변치 않았는데 이번 어장 확장이 연평도 어민들에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원 서모씨(57)는 “어장이 확대된 만큼 좋은 자리를 잡고자 일찍 자러 갈 생각”이라고 했다.

정부는 4월1일부터 북한과 인접한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를 포함한 서해 5도 어장을 기존 1천614㎢ 규모에서1천859㎢로 245㎢ 늘였다.

또 1964년 금지됐던 야간 조업도 일출 전 30분, 일몰 전 30분, 1일 1시간을 더 허용했다.

이같은 조치로 최근 몇 년간 부진했던 서해 대표 꽃게산지 연평어장의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올해 최대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연평 어민들은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서해 5도 어장 확장에 백령도와 대청도 등 일부 어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확장된 조업 구역이 연평어장에는 가깝지만 다른 지역 어민에게는 멀기 때문이다.

백령도 어민 이모씨(60)는 “어장 거리가 멀기도 멀지만, 최근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으로 어족 자원이 크게 줄어 1시간 조업 연장으로는 어민에게 큰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

한편, 해경은 서해 5도 어장 확대에 따라 중국어선들의 불법 조업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조업 질서 확립에 집중하고 있다.

송길호·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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