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급속 증가…“20대 男 결혼 의향 낮아”

11%던 남성 생애미혼율, 더 상승할 수도

1인 생활의 걱정거리(단위: %). 자료/2019 한국 1인가구 보고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1인 생활의 걱정거리(단위: %). 자료/2019 한국 1인가구 보고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한국의 1인 가구는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며 인구 감소 시점 이후에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대 1인 가구는 남성이 여성보다 결혼 의향이 낮으며, 1인 생활 전반적 만족도는 여성이 높으나 경제적 만족도는 40대 남성이 높았다.

23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019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1인 가구는 약 562만 가구로 예상보다 더 빠른 증가를 하며, 국민 100명 중 11명이 1인 가구이다(2017년 기준). 한국의 총인구가 감소하는 시점 이후에도 미혼율 상승 등 가구 형태에 변화를 주는 요인들이 더 강하게 작용하면서 1인 가구 수는 인구감소 시점 이후에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혼 남성 인구가 급증하면서 남성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해 이제는 1인 가구 남녀 비율이 거의 동등한 수준까지 도달했다. 한국 남성의 생애미혼율은 2015년 약 11%로, 일본의 15~20년 전과 유사한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이나, 과거 상승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의 생애미혼율이 향후 더 급격하게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향후 10년 이상 혼자 살 것으로 예상하는 1인 가구 비율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20대 1인 가구는 남성이 여성보다 결혼 의향이 낮으며, 1인 생활 전반적 만족도는 여성이 높으나 경제적 만족도는 40대 남성이 높았다. 남성 1인 가구는 ‘외로움’과 ‘식사해결’, 여성 1인 가구는 ‘안전·위험’ 걱정이 좀 더 크며, 거주 자금 마련 시 받는 일부 도움 외에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생활 만족도에 따라 ‘자유롭고 편안’하거나, ‘외롭고 우울한’ 자아상을 갖고 있으며, 자신을 위해 소비하며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추구하는 경향이 전년보다 심화됐다.

다수의 1인가구가 평일 중 취미활동이나 기분전환을 위해 귀가 전 다른 곳을 들르며, 40대 1인 가구는 건강관리 차원에서 가장 취약한 면이 많았다.

1인 가구의 합리적 소비 성향이 전년도보다 강화됐으며, 렌탈·구독서비스·1인 라이프 특화 상품에 대한 관심이 다양화되고 있다.

또, 금융자산의 60%를 예·적금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실손의료보험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향후 연금·치아보험에 가입하려는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금·체크카드를 쓰던 20대 1인 가구의 상당수가 페이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으며, 1인 가구 4명 중 1명은 스마트폰을 사용한 QR코드 결제 이용 경험이 있었다.

남성 1인 가구는 ‘61세 이후’, 여성 1인 가구는 ‘58세’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하며, 은퇴를 위해 월 123만 원의 투자·저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준비 금액 수준은 57%에 불과했다.

KB금융은 지난 4월, 서울 및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세~59세 1인 가구 고객 2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사연구를 통해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세밀하게 파악해 1인 가구 고객의 금융·생활 니즈와 직결되는 맞춤형 상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라면서 “1인 가구의 목소리가 반영된 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 ‘1인 가구의 행복한 금융 생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민현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