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방일단, 이달 말 방일…김진표 숨은 역할 주목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국회 방일단이 이달 말 일본을 방문,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등 일본 정계 핵심인사들과 만난다. 악화일로를 걷는 한일관계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이번 만남이 성사된 배경에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수원무)의 숨은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관심이 쏠린다.

23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 공식기구인 한·일 의회외교포럼은 오는 31일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방일단은 한·일의회외교포럼 회장인 무소속 서청원 의원(화성갑)을 비롯, 민주당 2명, 자유한국당 2명,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각 1명 등 8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경기 의원 중에서는 민주당 김 의원과 한국당 원유철 의원(평택갑), 무소속 서 의원 등 3명이 포함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방일 일정이 확정된 것을 놓고 한일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한국 의원들과의 만남을 거부해 온 일본 측이 전향적 자세를 보인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문희상 국회의장(의정부갑)은 국회 차원의 방일을 추진했으나 일본 정부 측이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특히 민주당 김 의원이 이번 방일 일정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수행,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과 니카이 간사장 등을 만나 국회 방일단의 일정을 조율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5월에도 일왕 교체를 계기로 한일관계 회복의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일본을 비공식 방문했었다.

방일단은 향후 일본 자민당 내 2인자인 니카이 간사장과 공동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 일본 주요 인사들과 만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이 문 의장의 특명을 받아 일본을 다녀왔고 방일단이 누구를 만날 것인지는 일본 측과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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