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미래 먹거리 드론 산업 활성화...드론 비행시험장, 드론인증센터 유치 등

▲ 드론 활용 불법조업 어선 관제 및 지휘

 

살충제와 비료를 살포하는 드론, 화재와 산사태 등 피해 현장에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드론, 기상 관측과 환경오염을 감시하는 드론.

드론은 과거 군사용으로만 활용하던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기상관리, 인명구조, 영상촬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중이며 특히 취미·레저형으로 점차 대중화·보편화하고 있다. 이에 차세대 드론 산업은 제조·서비스 융합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IT)기술 등 다양한 서비스와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드론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 산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의 하나로 육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드론 산업은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 등 전통적인 군사 목적에 몰려있다. 이에 시는 최근 유치에 성공한 드론인증센터,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 등을 토대로 드론 산업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다.

■ 국내 유일 드론인증센터 유치

인천시가 드론 산업의 심장이자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시는 지난 10월 9일 미래 스마트도시 혁명을 이끌 드론 산업화에 가장 중요한 기반시설 중 하나로 국가 드론인증센터를 서구 수도권매립지에 유치했다.

드론인증센터는 상업용 드론의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고, 급증하는 드론 인증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인증 인프라 및 체계 구축을 위해 필요한 시설이다. 국토부는 지난 2017년 글로벌 수준의 인프라 구축 전력과제의 핵심과제로 드론인증센터 구축을 약속했다.

이후 국가 항공안전 인증기관인 항공안전기술원이 지난 6월 28일부터 약 3개월간 드론인증센터 구축 안전성 평가를 한 결과, 수도권매립지는 기본평가(운영 안전성 평가)와 종합평가(드론인증센터 부지 정량 평가)에서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국가 드론인증센터 유치에 따른 효율적인 부지 조성 등을 위해 항공안전기술원과 긴밀한 협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미 항공안전기술원은 지난 2017년 청라로봇랜드에 입주해 항공분야의 안전 체계를 선도하고 있다.

시는 2020년 초 드론인증센터 설계를 공고 상반기까지 설계를 마친다. 이후 건축 허가를 거쳐 2020년 6월께 착공할 계획이다. 예상 준공 날짜는 2021년 상반기다.

시는 이번 드론인증센터 유치로 수도권매립지가 드론 시험 및 인증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났다는 입장이다. 앞서 시는 지난 1월 수도권 최초로 국토부 드론비행전용시험장을 수도권매립지에 유치했다. 이에 따라 시는 드론인증센터 232억원, 드론전용비행시험장 60억원 등 모두 292억원의 관련 국비를 확보한 상태다.

시는 앞으로 수도권매립지에 드론 종합 클러스터의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2020년부터 수도권매립지에 국가 드론 시험 인증 시설과 연계하는 드론산업 창업 공간, 드론 체험 및 교육 공간 등도 마련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자생적인 드론기업 클러스터를 확대·지원할 수 있도록 수도권매립지를 드론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며 “지역 인재가 스타트업 기업을 창업하고 일자리를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시민이 참여하고 공감하는 인천형 드론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 드론 활용(물범이)
▲ 드론 활용(물범이)

■드론 비행시험장 조성 본격화…2020년 준공

드론 비행시험장 조성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시는 드론 비행시험장 설계를 11월 말까지 끝낸다는 입장이다. 이후 2020년 초 건축허가를 받고 내년 6월께 착공한다. 시는 행정절차를 계획대로 추진하면 2020년 말이면 드론 비행시험장을 준공하고 문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드론 제조 및 운영업체 증가에 따라 드론시험장의 지리적 접근성을 충족하고자 인천을 드론시험장으로 선정했다.

드론 비행시험장은 국토부가 60억원의 국비를 들여 수도권매립지 4만㎡ 부지에 통제센터, 정비고, 이착륙장 및 활주로 공간을 조성해 무인비행장치의 시험장을 구축하는 것이다. 시는 시험비행의 편의, 지상 인프라 조성, 안전확보 등을 제공한다. 특히 시는 시민이 보다 쉽게 드론을 날릴 수 있는 시민체험공간을 조성해 취미공간은 물론 드론 산업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드론 비행시험장이 들어설 수도권매립지는 인근 로봇랜드에 59개 기업, 기관이 입주해 이미 드론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했다. 이 밖에도 추락 시 2차 사고 위험이 낮은 점도 드론 비행시험장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당초 드론 비행시험장은 수도권 해안매립 실무조정위원회에 서면심의 과정에서 4자 협의당사자 합의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시는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드론 비행시험장 구축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또 이재현 서구청장도 환경부와 서울시를 직접 방문했으며 서구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지난 2018년 12월 4자 협의당사자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었다.

시 관계자는 “드론 비행시험장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는 다소 늦어진 감이 있지만 문제없이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 환경부, 국토교통부를 포함한 3자 간 위험예방대책에 대한 운영지침 수립 및 협의로 폐기물처리 시설인 수도권매립지가 4차 산업혁명의 전초기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드론 활용 12개 분야 공공서비스 제공

시는 민간 영역의 드론 산업 활성화 뿐만 아니라 드론을 통한 공공서비스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는 국내 최초로 사회문제 해결형 드론 활용 공공서비스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공서비스 지원 사업은 해양, 재난안전, 환경 등 4개 분야 12개 세부 사업으로 구성했다.

해양 분야에서 시는 드론을 활용해 어업지도를 그리고 유해 해양생물 서식 분포에 대해 조사한다. 대표적인 유해 해양생물은 갯끈풀으로 시는 지난 2018년 8월부터 11월까지 영종도, 세어도, 신도·싣고의 갯끈풀 서식지를 탐색해 발견한 갯끈풀을 제거했다.

재난안전 분야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해수욕장 안전관리와 산악지역 안전관리 및 화재 발생 대응 사업이 있다. 시는 지난 2018년 8월부터 을왕리 해수욕장 이용객의 안전을 확보하고 조난 등 긴급상황 발생시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아직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없었지만 시는 안전요원의 육안 감시보다 더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 안전사고에 효과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시는 환경분야에서 비산먼지 발생사업장 점검·관리한다. 시는 2017년과 2018년 3곳의 비산먼지 발생사업장을 적발해 지도했다. 이와 함께 도시대기측정소 주변지역 오염원 조사, 하천 상태 점검 및 오염원 유입 모니터링을 하고 주요 산림 고사목 현황을 파악한다.

기타 분야에서 시는 공익사업 손실보상 현장조사, 도시경관 변천기록, 수도권매립지 영상 기록물 작성 등을 추진한다.

이 밖에도 인천 연수경찰서와 연계해 드론활용 모의훈련과 스마트 드론 방범순찰도 한다. 이는 드론을 모의훈련과 순찰에 접목한 최초 사례다.

시는 이 같은 계획을 토대로 중·장기 산업 육성 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 관게자는 “장기적인 호흡으로 준비한 만큼 인천이 드론 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민·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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