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씨름, 유튜브 엔진 달고 ‘훨훨’…2030 유입 통했다

허선행ㆍ박정진 등 체급장사 등극 후 인기몰이

▲ 대한씨름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을 통해 제작한 ‘나는 씨름선수다’ 홍보 캠페인 영상 화면.대한씨름협회 유튜브 채널

침체에 빠진 민속씨름이 ‘유튜브’라는 엔진을 통해 2030 세대를 끌어들이며 중흥기를 맞고 있다.

이만기, 이준희, 이봉걸의 ‘트로이카 시대’를 열며 걸출한 스타를 배출했던 민속씨름은 19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 여파로 프로팀들이 연이어 해체되기 시작해 2000년대 중반부터는 프로팀이 사실상 사라졌다.

이후 대한씨름협회가 바톤을 이어받아 실업팀을 통해 명맥을 이어왔지만, 전성기의 인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씨름협회는 2년 전부터 젊은 층의 관심을 불러올 수 있는 새로운 매체를 준비하기 시작해 올해 여름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탄탄한 몸매에서 화려한 기술 씨름을 펼치는 경량급 선수들의 경기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났다.

씨름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을 통해 제작한 ‘나는 씨름선수다’ 홍보 캠페인 영상은 조회수 5만6천을 기록하며 관심을 불러왔고 영상에 등장한 허선행(양평군청)은 지난 18일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태백장사 꽃가마에 오른 것과 맞물려 인기가 급상승했다.

허선행(양평군청)은 “유튜브로 경기 영상이 소개된 뒤 팔로워가 1천800명으로 늘었다.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씨름 영상을 제작해 올리는 개인 유튜버들의 활약도 씨름 중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유튜버 ‘ASSA DOIT’이 2019 추석 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에 등극한 박정진(경기 광주시청)을 소재로 제작한 영상은 조회수 55만을 기록하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당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씨름이 이렇게 박진감 넘치게 바뀐지 몰랐다. 정말 재미있다’, ‘씨름은 정말 매력적인 스포츠다’, ‘순간순간의 수싸움 묘미가 상당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박정진은 “요즘 유튜브를 통해 젊은 층의 관심이 부쩍 늘어난게 체감된다. 고유 민속경기인 씨름이 더욱 발전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분들의 성원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한씨름협회 관계자는 “이제는 유튜브나 SNS가 씨름을 홍보하는 새로운 매체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 선수들에게 SNS에서 댓글로 팬들을 대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교육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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