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조력발전소 방류수로 인한 인천신항컨테이너터미널 입출항 선박 운항 제약, 인천항 경쟁력 떨어뜨린다

인천신항을 오가는 3만t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이 인근 발전소 방류수 방출로 유속이 빨라져 제때 입출항을 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20일 인천항만공사(IPA)와 인천지역 선사 등에 따르면 선사는 인천신항 컨테이너터미널에 입항하는 3만t급 이상 컨테이너선이 인근 시화조력발전소 방류수 배출로 인한 유속 증가로 입출항에 어려움이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인천신항컨테이너터미널에 입항하던 선박이 방류수의 영향으로 E1GT 부두에 충돌한 이후 현재까지 방류수 배출 시간에는 3만t급 이상 선박의 도선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선주와 하역사 등에 특정시간 작업량이 몰려 대기선박이 늘어나면서 항만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또 체류시간 증가로 선박 출발시간이 늦어져 화주와의 약속 시간까지 배를 운항하기 위해 속도를 높여야 해 유류비도 배 이상 더 든다.

선사 관계자는 “일정을 세울 때 방류시간을 고려하다 보니 선박이 바로 인천항으로 오지 못하고 부산·광양 등에 정박했다가 들어올 때도 있다”며 “이는 물류 비용 증가로 이어져 선주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선주와 부두 관계자들의 불만이 생기자, 인천항도선사회와 선주협회 등은 최근 인천신항 도선 이행을 위한 안전조치 선행 조건 협의에 나섰다.

우선, 7만t급 이상 입항 선박의 예선을 1척 추가하고, 3만t 이상 입항선은 예선을 LNG부두 이전 위치에서 본선에 고정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유속을 표시하는 장치를 설치하고, 도선사가 최대한 3항로 남쪽으로 항해하는 조건도 달았다.

하지만, 이 조건을 두고 선주들은 비용 증가 우려를, 도선사 측은 조건 없이는 도선 이행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만업계에선 항만 관리 주체인 IPA의 대응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IPA가 선주들에게 수역시설사용료를 받고 있는데도 여태껏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데다 상황 파악도 늦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IPA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요청이 들어온 게 불과 1개월 남짓이고, 방류시간에 도선 하지 말라는 그 어떤 공식 문서도 없다”며 “하역사가 이 문제를 제기한 후로 관계기관과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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