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한 혼란 차단’을 지향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네 번째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했다. 경기도는 재난 수준의 대응 수위로 확산 저지에 총력을 가하면서 정확한 정보 공개로 도민의 불안ㆍ혼란을 덜겠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지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내 확진자인 세 번째ㆍ네 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의 동선을 명시했다. 지난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54ㆍ중국인)는 고양 명지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B씨(55)는 성남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A씨의 동선을 보면 20일 중국 우한에서 한국에 도착, 22일 개인 렌터카로 서울시 강남구 소재의 ‘글로비 성형외과’을 방문했다. 이어 인근 식당을 이용하고 강남구 소재의 ‘호텔 뉴브’에 투숙했다. 23일에는 한강변 GS한강잠원 1호점을 이용하고, 강남구 역삼동 및 대치동 일대 음식점을 찾았다. 24일에는 ‘글로비 성형외과’를 재방문했으며, 이후 고양시 일산 소재의 음식점ㆍ카페 등을 이용하고 일산의 모친 자택에서 체류했다. 확진 전날인 25일에는 보건소 구급차로 명지병원(고양시 일산)에 이송됐다.
B씨의 경우 20일 우한발 직항편(오후 4시 25분ㆍKE882)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버스(오후 5시30분께ㆍ8834번)로 평택시 송탄터미널에 도착한 B씨는 택시로 평택시 자택에 도착했다. 21일에는 평택시 소재의 ‘365 연합의원’에 내원 후 자차로 자택에 돌아갔다. 24일까지 자택에 머무른 B씨는 발열 및 근육통으로 ‘365 연합의원’에 재내원(능동감시 시작) 했다. 26일 근육통 악화 등으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을 받은 B씨는 보건소 구급차로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됐다.
이재명 지사는 이 같은 내용을 공지하면서 “경기도와 보건 당국은 각 확진 환자에 대한 이동 경로를 분석하고 환자의 밀접접촉자로 판명된 사람들(세 번째 환자 74명, 네 번째 환자 172명)을 조사해 자가 격리 및 능동감시 조치를 하고 있고 이들 중 격리조치했던 2명의 유증상자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동 경로 내 의료기관, 호텔, 음식점, 항공기, 공항버스 등에 대한 소독조치도 모두 완료했다”며 “오늘 아침 의료계 전문가들과 회의를 열어 감염 현황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도 차원의 대응 수위를 재난 수준으로 격상해 운영하고, 확산 방지를 위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지사는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경기도 차원에서도 과하다 싶을 정도의 대응을 하겠다. 아울러 정확한 정보 공개로 도민 여러분의 불안과 혼란을 덜겠다”며 “감염병 예방과 조기종식을 위해선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 철저한 위생관리와 차분한 대응수칙 준수로 슬기롭게 이 위기를 이겨내자”고 힘줘 말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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