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했어도 불안”… 확진자 거쳐간 영화관·백화점 발길 뚝

방역 24시간 후 사용가능 하지만
위험지역 낙인, 시민들 방문 기피
평소보다 한산, 매출 타격 현실화

6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진 부천의 한 영화관 로비에 정상영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거쳐갔던 도내 상가‚ 기관 등이 수일동안 휴업과 방역을 마친 후 속속 영업을 재개하고 있으나 감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탓인지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고 있다. 윤원규기자
6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진 부천의 한 영화관 로비에 정상영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거쳐갔던 도내 상가‚ 기관 등이 수일동안 휴업과 방역을 마친 후 속속 영업을 재개하고 있으나 감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탓인지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고 있다. 윤원규기자

“아무리 깨끗하게 소독했다고 하더라도 아주 약간의 바이러스가 남아 있으면 감염은 순식간 아닌가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및 접촉자 등이 방문했던 시설들이 방역작업 후 다시 영업을 재개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 감염 공포에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6일 오후 찾은 CGV 부천역점. 이곳은 국내 12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지난달 20일과 26일 방문해 영화를 본 것으로 확인, 지난 1일 오후부터 임시 휴업했던 곳이다. CGV 부천역점은 소독 작업을 마친 뒤 지난 4일부터 영업을 재개했으나 이미 ‘신종 코로나 위험지역’이라는 낙인이 찍힌 탓인지 아직 이용객 수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실제 이날 CGV 부천역점의 영화 예매율은 10% 이하에 그치고 있었다. 이날 오후 2시30분 상영 시작하는 A 영화는 220석 중 19석만 예매(8%)됐으며, 같은 시간대 B 영화의 경우 103석 중 7석만 예매(6%)됐다. CGV 부천역점 관계자는 “철저하게 소독 작업을 진행한 뒤 다시 영업을 시작했으나 한 번 끊긴 방문객 발길을 다시 돌리기가 쉽지 않다”며 “신종 코로나 사태 전과 비교하면 손님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AK플라자 수원점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곳은 15호 환자의 아내(음성 판정)의 근무지로 확인돼 지난 3일 하루 동안 영업을 중지하고 내부 소독 등 조치에 나섰다. AK플라자 수원점의 경우 확진자가 아닌 접촉자가 방문한 곳이었음에도 영업 재개 후 고객 방문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실제 이날 이곳의 지상 1층 화장품 매장과 지하 1층ㆍ지상 5층 식당가는 10명도 채 되지 않는 소수 손님만 이용하고 있었다. 또 주차장은 초보 운전자가 운전연습을 해도 될 만큼 한적한 모습이었다. AK플라자 수원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방문객이 30~40%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건물 곳곳에 손 소독제를 배치하고, 모든 직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지시하는 등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10ㆍ11호 환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미용실이 위치한 고양의 일산벨라시타 역시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고객 방문이 큰 폭으로 줄었다. 이날 이곳의 지하 1층 식당가는 평소 인파로 북적이던 모습과 달리 10명 내외의 시민만 이용하는 등 한산했다.

이와 관련 대한의사협회는 “판매시설 및 서비스업 공간 등에 적법한 방역과 소독 조치가 이뤄진다면 바이러스는 대부분 사멸한다”며 “적절한 방역과 소독 등이 완료됐다면 24시간 이후 해당 시설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세광ㆍ김민서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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