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보다 뜨거운 공천] 수원갑 경기도 정치 1번지 여야 모두 팽팽

제21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경기도 정치 1번지’인 수원갑(장안)으로 향하고 있다. 수원갑은 수원지역 5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야당 의원이 지키고 있어 여야 모두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를 준비 중이다.

특히 바른미래당 간판을 달고 4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찬열 의원(3선)이 최근 탈당, 미래통합당에 입당하면서 수원갑 총선 판도가 다시 한 번 요동치고 있다.

현재 각 당 예비후보들이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앞세워 공천에 도전, 누가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승원 전 문재인정부 청와대 행정관(대통령 비서실)과 이재준 전 문재인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전문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제1야당인 통합당에서는 현역인 이 의원과 이창성 전 수원갑 당협위원장, 최규진 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이 도전장을 던졌다.

 

■ 민주당

김승원 vs 이재준 ‘박빙’ 경기도 정치 1번지 사활

민주당 후보 경선에는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인지도와 조직력을 두루 갖춘 인물이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김승원 전 문재인정부 청와대 행정관과 이재준 전 문재인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전문위원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김 전 행정관은 법조인 출신으로 수원지방법원 단독판사를 지냈다. ‘토박이 정서’가 강한 수원 출신이라는 게 김 전 행정관의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수원지역에서도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파장초·수원북중·수성고를 졸업, 단숨에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 신인’으로 경선 가산점도 받게 된다.

그는 당내 경선에서 지역 출신이라는 점과 판사 출신이라는 점, 문재인정부 청와대 정무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경력을 내세울 계획이다. 공약으로 △신수원선 조기착공 및 북수원 역세권 개발 △연무동 도시재생사업 등을 내세웠다.

이재준 전 전문위원은 국토·도시·환경 분야 전문가로, 수원갑 지역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잘 이해하고 있다. 무엇보다 5년 동안 수원시 제2부시장을 지냈고, 지난 2017년부터 수원갑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탄탄한 조직력을 갖췄다는 게 최대 경쟁력으로 꼽힌다.

지난 20대 총선 때 당내 경선에 도전했던 만큼 인지도 역시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지역위원장을 맡아 골목 골목을 다니며 주민들과 소통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 전 전문위원은 ‘북수원테크노밸리 조성을 통한 5만 명의 일자리 창출, 100조 원의 매출액 달성’을 외치고 있다.

 

■ 미래통합당

당적 바꾸고 이찬열 가세 이창성 vs 최규진 ‘3파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치적 운명을 함께해왔던 이찬열 의원이 탈당 후 통합당에 입당하면서 당내 경쟁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이창성 전 수원갑 당협위원장과 최규진 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간 맞대결로 진행되던 공천 경쟁 구도가 이 의원 입당으로 인해 재편된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 2009년 10·28 재·보궐선거를 통해 여의도에 입성, 수원갑에서 내리 3선을 지냈다. 3선 의원을 지낸 만큼 지역 내 인지도와 조직, 인맥 등이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현안에 대한 성과를 낸 경험 역시 강점 중 하나다. 특히 이 의원은 경쟁자들과의 대결을 겨냥한 듯 ‘끝까지 해내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내걸고, 인덕원~수원·동탄 복선전철, 수원발 KTX 등 현안 해결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SK그룹 전무 출신인 이 전 당협위원장은 ‘경제전문가’ 콘셉트를 내세운다. 북수원IC 인근에 4차 산업혁명 융합기술 연구개발 단지를 조성해 양질의 안정된 일자리 창출과 미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것이 이 전 당협위원장의 대표 공약이다.

지난해 1월부터 수원갑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해온 그는 조직력 측면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 전 당협위원장은 “수원갑 당협위원장을 맡아 책임당원 수를 늘리고 조직을 정비하는 데 집중했다”며 “보수에 대한 실망으로 탈당한 분들의 마음을 돌려 당 조직을 재건했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와 인연이 있는 최 전 사무처장은 3선 경기도의원(5·6·7대)을 지냈다. 지동초·수원북중·수원농생명과학고를 졸업한 그는 ‘수원지킴이’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앞서 최 전 사무처장은 지난 1988년 남 전 지사 부친인 남평우 전 의원의 수행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평생 수원에서 정치활동을 펼치며 문화·체육, 환경·여성·노인·경제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남 전 지사의 정계은퇴 선언으로 직접적인 지원사격은 어렵게 됐지만 수원 곳곳에 남 전 지사 지지층이 여전한 만큼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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