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 성남 분당갑 본선 진출권을 두고 각 당의 출마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과거 ‘분당갑 민심은 곧 보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 16대 총선을 시작으로 19대까지 분당갑은 보수진영 인사의 차지였으나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최초로 승리를 거둔 만큼 제21대 선거 결과는 그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여야는 본선 승리를 거머쥘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배출해야 하기에 출마자 간 눈치싸움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 민주당(현역의원 김병관 vs 이재명 남자 김용)
분당갑 민주당 경선은 현역 김병관 국회의원과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본선 진출권을 권리당원과 일반국민 각각 50% 선거인단 ARS투표로 결정키로 함에 따라 조직 결집력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2016년 2월 당시 민주당 인재영입 2호로 정계에 입문한 김병관 의원은 20대 총선 분당갑에서 민주당 최초로 국회에 입성했다. 초선임에도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선출, 당내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갖춘 현역 프리미엄이 가장 큰 장점이라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같은 당 분당갑 시·도의원들이 김 의원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 갈등 사안이 김 의원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남 서현 공공주택지구’와 관련, 인근 일부 주민이 반발하고 있는 데다 판교 10년 공공임대 분양전환 논란도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김용 전 대변인은 제6·7대 성남시의원을 지내면서 지역 민심을 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하철 3호선 연장 시 판교지역 역사 최소 2곳 유치 등 지역 교통 인프라 확충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자체적으로 분당선 혼잡도를 조사할 정도로 열의를 보인다.
또 ‘이재명의 남자’라 불리는 만큼 도와 유기적인 협조 체계 구축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하철 8호선 추가 연장에 따른 서현동 역사 설치를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달라고 한 것이 그 예다. 전국적인 사안보단 주민 피부에 와 닿는 지역적인 정책으로 민심 사로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변인으로 쌓은 소통 능력에다 시의원을 지내면서 꿰뚫은 지역 사정이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백현동 도심공항터미널 유치, 학생들 정신 건강관리를 위한 ‘마음치유제’ 등의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 미래통합당(5파전 속 전략 공천 가능성)
통합당은 분당갑의 경선 여부를 아직 확정 짓지 않은 상태다. 조만간 경선 대상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비후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앙당의 전략 공천시 반발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윤종필 현 국회의원, 방성환 전 도의원, 박정오 전 성남시 부시장, 유정 전 한국토지공사(현 LH) 인력개발부장, 장석일 전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 출신인 윤종필 국회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여군 장성 출신 첫 국회의원으로 문재인 정부 비판에 열을 올리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종 지역 행사에 참석, 얼굴 알리기에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분당갑 당협위원장이었던 윤 의원은 판교 지역에 IT 기업이 많음에도 게임 중독 등 업계 반발을 살만한 발언을 했는데 교육열이 높은 분당갑 지역 학부모 표심을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성환 전 도의원은 정책 선거를 제안하고 있다. 노무사와 도의원 출신답게 예산과 정책 등 자신의 역량을 강조하며 지역 상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7회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출마했던 박정오 전 부시장은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분당갑을 다시 디자인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전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보건위생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한 장석일 전 정책이사는 국민을 치료하는 의사 정치인이 되겠다며 열의를 보이고 있다.
성남=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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