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보다 치열한 공천] 화성갑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화성 갑’ 선거구는 경기지역 최고 격전지 중 한 곳이다.

전형적인 농어촌지역으로 그동안 보수층의 텃밭이었지만 향남 1·2, 남양뉴타운, 송산그린시티 등 잇따른 신도시 건설로 진보세의 젊은층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여·야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화성지역 3석 싹쓸이’의 최대 호기로, 미래통합당은 ‘보수결집의 원천기지’로 삼겠다며 사활을 걸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각 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출마 예정자들의 거취 여부가 선거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회 최다선인 현역 서청원 의원(8선·무소속)은 현재까지 이렇다 할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옛 친박(친 박근혜)계 좌장’으로 지난해 6월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을 탈당한 서 의원이 복당하느냐 무소속으로 출마하느냐, 아니면 비례를 노리느냐에 따라 선거판은 요동칠 수밖에 없다.

지역 소문은 서 의원이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고 비례를 노릴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또 일찌감치 무소속 선언을 하고 나선 김용 전 더불어민주당 화성갑 지역위원장도 본선 접전에 한몫하게 됐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사고지구당 지정에 반발, 탈당했다.

이처럼 현 국회의원 출마가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민주당과 통합당의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었고 당내 경선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

민주당에서는 송옥주 의원(비례)과 조대현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이 경선을 벌이며, 제1야당인 통합당에서는 최영근 전 화성시장, 김성회 전 의원, 금종례 전 경기도의원이 공천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민주당

민주당은 송옥주 의원과 조대현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이 경선을 치르게 됐다. 공천신청을 했던 조기석 한국아시아우호재단이사장은 컷오프됐다.

민주당 후보 경선에는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경선은 오는 3월 3일에서 5일 중 치러지며, 경선결과는 5일 밤께 발표될 예정이다.

‘화성의 딸’로 불리는 송 의원은 화성 우정읍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3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환경노동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중앙당 대변인 등을 맡아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이다.

이번 총선에서 ‘신안산선 남양, 향남 연장’, ‘새솔동 전철역 신설’, ‘수원군공항 화성 이전 저지’ 등을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해 6월부터 전국 지역위원장 일괄 사퇴전까지 지역위원장을 맡았다.

이에 맞서는 조 전 행정관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 9월까지 경기도교육청 대변인을 지냈으며, 현재 경기도교육청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 전 행정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유세단 부단장과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 등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당 원팀’을 외치며 경쟁하고 있다.

그는 ‘문재인 지킬 사람, 화성을 키울 사람’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동서격차 해소 ▲교통·교육·주거 인프라 확충 ▲난개발 저지 ▲수원 군공항 이전 저지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 반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보수정당의 ‘낡은 정치’, ‘무능 정치’를 뜯어고치겠다는 그는 지난 2018년 화성시장 선거 당내 경선에서 서철모 현 시장에게 근소한 차이로 석패한 이력이 있다.

■ 통합당

통합당에는 최영근 전 화성시장과 김성회 전 의원, 금종례 전 경기도의원 등 3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직 경선여부 등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선이 치뤄질 경우 3월 초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3명 모두 화성 출신으로 토박이 정치인들 간 본선행 티켓을 놓고 불꽃튀기는 경쟁을 하고 있다.

최 전 시장은 화성 향남읍 출생으로 발안중, 제물포고, 건국대 행정학과 등을 졸업했다. 제33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 경기도 기획예산담당관, 법무담당관 등을 지냈다.

지난 2005년 재보궐선거를 통해 화성시장에 당선된 이후 재선에 성공해 2010년까지 화성시장을 지냈다.

그는 ‘청년드림시티 건설’을 최대 공약으로 내걸고 화성호 일대에 청년신도시(5천만평)를 건설하겠다고 공표했다.

수도권 물류산업 및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모빌리티 구축, 드론산업 물류기지 조성, AI산업 R&D 센터 유치 및 스마트밸리 조성, 세계적인 테스트단지 조성, 스마트 팜(Farm) 및 그린에너지 통한 자족도시 구축 등도 공약했다.

김 전 의원은 화성 남양 출신으로 남양중, 서울고, 육군사관학교 등을 나왔다. 2002년 육군 대령으로 예편한 뒤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화성갑에 당선됐다. 2013년 12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향남·남양지역에 감염병 대처 가능한 종합병원 유치, 화성시 질병관리 통제센터 설치, 화성국제테마파크 추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신안산선 새솔동 및 서해안 복선전철 연결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금 전 도의원은 화성시 우정읍 출신으로 석천초, 삼괴중, 삼괴고, 단국대 대학원 등을 졸업했다. 지난 6·8대 경기도의원과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등을 지냈으며 통합당 경기도당부위원장·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원군공항이전 저지, 미래를 위한 교육도시 건설, 시장주도형 경제도시 건설, 광역교통 인프라 확충, 국지도 82호선 화성·우정·향남 도로 확장 조기착공, 서북부 체육복지센터 건립, 글로벌 의료관광복합리조트 건설 등을 약속했다.

화성=박수철·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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