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포천·가평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양강 구도로 정리된 모습이다. 민중당과 국가혁명배당금당이 각각 후보를 내기는 했지만, 당선보다는 당을 알리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김영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포천·가평 선거구는 후보들이 난립하는 분위기다. 특히 통합당에서만 6명의 후보가 공천신청서를 중앙당에 제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경선에서 승리한 민주당 이철휘 후보의 대항마로 통합당에서 누가 나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민주당
4성 장군 출신의 이철휘 예비후보냐, 오랜 정치 생활로 외길을 걸어온 최호열 예비후보냐를 두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졌다. 중앙당은 지난달 29일 최종 경선에서 이철휘 예비후보의 손을 들어 주면서 경선은 끝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이철휘 후보가 오차 범위 밖으로 앞섰지만, 오랜 야당생활을 해 온 최 후보의 권리당원 지지세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지난 주말 권리당원 50%, 주민여론 50%에서 이철휘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예비후보는 4성 장군 출신으로 포천중·고를 졸업한 토박이다. 이 후보는 오랜 군 생활을 마치고 고향을 찾았지만 발전한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 포천이 접경지역임을 감안, 군에서 쌓은 경력을 고향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로 정치에 뛰어들어 1년 6개월 전 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장을 맡으면서 민생현장을 누비며 표 갈이를 해왔다. 이 후보는 군사안보 분야 전문가임을 자임하며 “접경지역인 포천은 군과의 긴밀한 조화를 이뤄가면서 주민들과 더불어 잘사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포천과 가평은 관광산업 활성화가 곧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핵심이다. 따라서 보수가 집권하는 수십 년 동안 낙후를 면치 못한 포천·가평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와 보조를 맞춰 가는 여당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4·15 총선의 승리가 개인이나 당의 승리가 아니라, 지역발전을 희망하는 모든 사람의 승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통합당
통합당은 김영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눈치를 살피던 후보들이 대거 출마를 선언, 군웅할거시대를 맞고 있다. 일찍부터 표 갈이 나선 박종희 예비후보가 기선을 제압한 가운데 허청회 예비후보(김영우 의원 보좌관)가 뒤를 쫓는 양상이다. 이어 최춘식, 차상구, 고조흥, 장병윤 예비후보가 추격하고 있지만, 화려한 경력보다는 나이가 많다는 핸디캡을 안고 있어 2강 4중의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으로 수원 장안에서 두 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박종희 예비후보는 3선의 꿈을 안고 포천·가평 선거구에 출마했다. 박 후보는 재선의 경험을 살려 잠자는 포천·가평을 젊고 활기찬 지역으로 10년을 앞당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후보는 한때 노인폄하 발언이라는 도출 변수에도 뚝심으로 잘 이겨냈다. 박 예비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면 3선 중진으로 상임위원장 등 중앙정치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 포천·가평의 발전에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아직 공천결과가 발표되지 않고 있어 최종 후보로 낙점될 지는 미지수다.
박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는 허청회 예비후보는 김영우 의원의 지지를 등에 업고 광폭활동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허 후보를 마음에 뒀다는 내용이 퍼지면서 김 의원 지지세력이 허 후보에게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젊은 피 수혈이라는 중앙당 기조와 맞물리면서 허 후보의 입지가 한 층 강화된데다 낮은 인지도도 최근 급상승하면서 민주당 누구와 대결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허 예비후보는 37살에 김 의원을 만나 보좌관 생활을 시작하며 12년 동안 여러 상임위 활동 경험을 가지고 있다.
최춘식 예비후보는 포천에서 기초의원, 도의원 등을 역임한 관록으로 이번에 새로운 도전장을 냈다. 또 차상구 예비후보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 주요시설인 알펜시아 리조트 사장을 맡아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장병윤 예비후보는 국제변호사 출신으로 일동 초·중을 졸업했고 제20대 총선에 출마했으며, 전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 특보를 지냈다. 고조흥 예비후보는 새누리당으로 2015년 재보궐선거에 당선돼 17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포천ㆍ가평=김두현ㆍ고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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