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권에서 전통적인 보수의 표밭으로 알려진 여주·양평에서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양평군과 여주시에 모두에서 최초의 민주당 출신 단체장이 선택된 것은 하나의 이변이었다. 그러한 이변이 오는 총선에서도 재현될 것인가, 아니면 보수의 대반격이 실현될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다. 더불어민주당은 역대 가장 많은 6명의 예비후보 나온 가운데 최재관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이 최종 경선에서 승리했다.
야권에서는 이 지역의 선거 판도에 중대한 변수가 될 제1야당의 대표선수가 정병국 현 의원과 김선교 전 양평군수 중 누가 될 것인지, 그리고 보수진영이 경선발표 이후에도 단일 후보로 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이지도 판세를 뒤흔들 중요 변수가 되고 있다.
■ 민주당
최재관 전 문재인 대통령 농어업비서관이 치열한 당내 경쟁을 뚫고 경선에서 승리했다. 경선에서 승리한 뒤 최 후보는 “보내주신 지지는 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로 뭉쳐 반드시 승리하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알고 있다”라며 “코로나로 불안해하는 국민을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겠다“라고 경선 통과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 후보는 “아름다운 경쟁을 벌여온 동지들께도 감사드린다”라며 공천 경쟁자였던 한유진 전 행정관과 백종덕 전 지역위원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최 후보는 청와대 재직시절 공익형 직불제 정책수립에 깊이 관여해온 경험과 여주에서 오랫동안 농민운동을 했고, 여주시의 농민 기본수당 시행과 양평군의 농민수당 조례제정 청원운동에 깊이 관여해온 이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보수적인 농민의 표심을 얻고 강과 숲의 일자리로 진보층의 지지를 받고 있어 표의 확장력이 크다는 것을 자신의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최 후보는 ”여주·양평의 가장 큰 문제는 인구감소”라고 지적하고,” 지역의 인구감소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이 절실하다“라며 ”여주의 강과 양평의 산림을 이용해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적 능력이 있다는 것이 자신의 가장 큰 강점이다“라고 주장했다.
■ 미래통합당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으로 갈라져 있던 보수진영에서 각 당의 대체불가의 대표주자로 꼽히던 자유한국당의 김선교 전 군수와 새보수당의 정병국 현 의원이 미래통합 당이란 하나의 간판 아래 서면서 갑작스레 형성된 경선 구도는 아직 예측 불가의 상황에 돌입했다.
완전경선과 전략공천 사이에서 온갖 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한 사람은 지역구 공천으로 한 사람은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로 빅딜의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김선교 전 양평군수는 3선 군수를 지낸 지역 내 높은 지명도와 전 당협위원장으로 닦아온 조직력으로 경선을 통과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예비후보는 “투철한 국가관과 당에 대한 사랑과 충성은 영원하다”며 “앞으로 4년, 더 나아가 10년을 내다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라보고 선택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김 예비후보는 “3년에 걸쳐 책임당원 10배로 늘려 조직을 완벽히 구축했다”면서, 읍면별로 운영위원, 고문, 자문위원, 여성위원과 부위원장, 청년당원, 차세대여성 위원 등의 조직력을 앞세워 조직력으로 대결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6선에 도전하는 정병국 의원은 “이번 공천의 가장 큰 방점은 혁신과 승리다“면서 “경선의 방향은 하나의 승리가 아닌 모두의 승리를 이끌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미래통합당 창당준비위원장으로 혁신통합을 이뤘고 여주·양평을 시작으로 경기도 전체 선거를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경선 통과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 의원은 5선의 중앙 정치무대에 서온 관록과 인물론, 그리고 보수통합에서 일정 지분을 관철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관측도 여전히 남아 있다.
보수진영의 두 후보의 승패는 예측불허의 긴장감 속에서 어느 쪽으로든 승패가 갈릴 경우에도 승복이냐 불복이냐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주·양평=류진동·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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