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0시께 선학체육관 주차장에 자리 잡은 코로나19 관련 드라이브 스루(D-T) 선별진료센터. 흰색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 4명이 ‘검체 채취구역’이라고 적힌 천막 아래에 주차한 A씨의 차량으로 다가왔다. 이들은 손가락 한 마디 높이로 열린 차량 창문을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A씨의 검체를 채취한다.
앞서 A씨는 차량에 탄 채로 D-T 선별진료센터 입구에서 건강 문진표를 작성한 데 이어 발열 증상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발열 증상을 보인 A씨는 안내에 따라 차량을 몰고 의사 문진 부스로 옮겨갔다.
의사 문진 부스에서도 A씨는 차량에서 내리지 않았다. 부스 앞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인천의료원에서 파견 나온 의사로부터 검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 검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 가능성 등을 확인한다.
A씨는 의사 검진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할만한 증상 및 정황을 보였고, 최종 검사 단계인 검체 채취 부스로 이동했다.
이 같은 D-T 선별진료센터 검사 단계에서 A씨는 끝까지 차량에서 내리지 않았다. 또 창문을 활짝 열어 검사를 나온 의사 및 공무원과 접촉할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모든 검사 과정은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검체 검사 결과는 다음날이면 확인할 수 있다.
A씨는 “모든 과정이 짧은 시간에 이뤄져 불편함이 없었다”며 “발열 증상이 있어 다른 사람과 접촉하기 꺼렸는데, D-T 선별진료센터는 그럴 일이 없어 안심했다”고 했다.
개소 1일째인 이날 D-T 선별진료센터를 거쳐 간 차량은 80대에 이른다. 이들 차량의 운전자들은 짧은 검사 시간에 대부분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재 시는 D-T 선별진료센터와 별개로 선별진료소 31곳에서 1일 1천명가량의 방문 검사를 하고 있다. 선별진료소의 방문 검사는 D-T 선별진료센터의 검사보다 3배 이상의 시간이 더 필요하고, 의료진과 환자 간 감염 역시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시는 검사 수요가 늘어날 경우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 D-T 선별진료센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D-T 선별진료센터와 관련한 검사 비용은 국가에서 부담한다.
시 관계자는 “시민이 D-T 선별진료센터에서 안전하게 검사 받길 바란다”며 “상급종합병원이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D-T 선별진료센터 검사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수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