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일부 지역 공천 반발...‘전직 당협위원장’ 중심

미래통합당의 21대 총선 경기 지역 공천과 관련, 전직 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퓨처메이커(미래창조자) 대상지역 선정 반발을 비롯, 경선후보 선정 반발, 전략공천 우려 등을 표하며 당직자 등을 중심으로 비판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어 공천 후유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남양주을 당협위원회는 2일 성명을 내고 “퓨처메이커 지역에 포함한 남양주을을 경선지역으로 바꿔야 한다”며 “지역 실정과 주민 의견을 바로 인지해 이기는 선거를 위한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양주을 당협은 “더불어민주당 텃밭이었던 남양주을에 이번에는 확실한 승산이 있는 3선 남양주시장 출신 이석우 예비후보(전 당협위원장)를 공천해야 이길 수 있다”면서 “지역 실정을 고려하지 않고 탁상 행정으로 공천이 이뤄진다면 보수 통합을 부르짖었던 통합당에 무엇이 바뀌었냐”고 강력 비판했다.

또한 파주을 당협 정재호 직능본부장 등 당원 20여 명은 이날 오후 공천관리위원회의 1차 컷오프 결정 불복을 선언하며 재심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공관위는 최근 9명의 예비후보 중 2명만 경선을 하도록 했고 나머지는 컷오프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경선을 하는 A후보는 지난해 말까지 파주갑 위원장이지만 선거를 앞두고 본인의 지역구를 내던진 후보이며, B후보는 공관위 심사에 앞서 불과 몇 일전 예비후보 등록한 자로 당의 밀실 공천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개했다. 특히 이들은 김동규 예비후보(전 당협위원장)를 경선후보에 배제시켰다는 데 울분을 토하며, 김 예비후보의 경선 합류를 강력 촉구했다. 정재호 당협 직능본부장은 “재심이 기각될 경우 파주을 보수 분열의 책임은 중앙당에 있다”면서 “집단 탈당까지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동환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고양병 지역은 바른미래당 출신 김삼화 의원과 김영환 최고위원이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행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일산연합회 등 일산지역 10개 시민단체들이 지난 1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피켓 시위에 나서는 등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일산연합회 등은 “민심이반 밀약 공천을 즉각 철회하라”며 “‘김대중 키즈’ 김영환, 김삼화의 공천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동환 후보는 고양병에서 지난 수년간 당협위원장으로 헌신하며 도시전문가로서 전문성을 인정받았고, 주민들에게도 인지도가 높다”고 주장했다. 이동환 예비후보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고양병은 철새도래지가 아니라 승리가 필요한 곳”이라며 공천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고양=유제원·김민서 기자/파주=김요섭 기자/남양주=류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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