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선거구별 여야 대진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의 막이 오르고 있다. 안양지역 3개 선거구 중 가장 먼저 여야 대진표가 짜여진 동안을 지역구는 미래통합당 심재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 정의당 추혜선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 3인방의 대결구도가 형성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안양 동안을 선거구 5선 심재철 의원의 아성에 두 명의 초선 비례대표 의원이 도전장을 던진 양상으로, 이번 ‘별들의 전쟁’에서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민주당 이재정
민주당에서는 비례대표 출신으로 동안을 지역구에 도전한 이재정 예비후보가 앞서 이정국 전 지역위원장과의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에 따라 동안을 지역구에서 20년간 텃밭을 다져온 심재철 의원과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 예비후보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으로 제20대 비례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당 원내대변인, 문재인 선대위 대변인, 당 대변인 등을 역임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당 대변인 등으로 활동하면서 야당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과 각종 TV 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전국적 인지도를 쌓아온 데다 지난해 11월 통과한 소방관 국가직 전환 법안을 대표발의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사태와 관련한 청와대 문건을 확보하고 이를 공개하면서 국정농단 조사의 동력을 이어가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동안을 지역위원장을 맡아 현역 의원의 장점을 활용해 지역 예산을 확보하는 데 힘쓰며 지역구를 챙겨왔다. 다만 지난해 언론인 비하 발언을 내뱉어 한때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예비후보는 총선을 앞두고 이어지고 있는 보수 진영의 문재인 정권 심판론에 맞서 ‘야당 심판론’을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 통합당 심재철
통합당에서는 동안을 지역구에서 내리 5선을 지낸 ‘터줏대감’ 심재철 의원이 6선 고지를 내다보고 있다.
안양은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동안을 지역의 경우 심 의원이 16대부터 20대까지 20년간 텃밭을 다져오면서 보수 성향이 도드라지고 있다. 특히 최순실 사태 당시 불어닥쳤던 민주당 바람에도 불구하고 심 의원이 지역구 수성에 성공하면서 강한 보수세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만큼 진보 진영의 도전자들에게는 도전이 녹록지 않은 험지다.
다만 해당 지역구의 연령층이 점차 바뀌고 있어 전통적 보수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더욱이 안양의 경우 다선 의원에 대한 유권자의 피로감으로 인해 다른 지역구 중진 의원들이 줄줄이 경선의 벽을 넘지 못한 만큼 심 의원 역시 다선 피로감과 세대교체 요구 등을 극복해내는 것이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 의원은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으로 치러지는 만큼 최근 당의 최일선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지속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조국 사태’를 비롯,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우리들병원 대출비리 의혹’ 등을 재차 거론하며 정권심판론의 고삐를 죄고 있는 상태다.
■ 정의당 추혜선
정의당의 추혜선 예비후보는 이미 2년 전 동안을 출마를 결심하고 지역구 주민들과 꾸준한 스킨십을 이어왔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추 예비후보는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뒤 외통위와 예결위 활동에 이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일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당 수석대변인과 원내부대표 등을 역임하며 당내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또 직능단체 조직원이 아닌 순수 동안구 주민 3천800여 명을 정의당에 입당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선전하고 있다. 현재 추 예비후보는 완주를 다짐하면서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추 예비후보는 지난 2017년 5월부터 동안을 지역에 지역사무소를 열고 안양 갑질피해신고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걸어서 민생탐방 100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현장에서 의정보고회를 대신하고 있으며 지역 골목골목을 직접 돌아다니며 시민들과의 소통에 주력, 가장 적극적으로 지역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동안을 지역구가 지난 20대 총선에서 정진후 전 원내대표가 출마해 높은 득표율(19%)을 기록했던 지역인 만큼 지역민심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선거 승리를 위한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양=한상근·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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