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정 선거구(옛 부천 오정 선거구)의 본선 대진표가 짜여졌다.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전 경기도의원과 미래통합당 안병도 전 당협위원장, 구자호 정의당 오정지역위원장이 후보로 결정됐다.
부천정 선거구는 선거구가 생긴 이래 단 한 번도 보수 정당 국회의원이 당선된 적이 없는 진보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서울과 가까운 지역이면서도 부천에서 가장 낙후된 변방 취급을 받는 지역이다. 그러나 지하철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곳곳이 도시재생 등 친화적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주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가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터줏대감 정치인이었던 원혜영 의원(5선)이 불출마하면서 새로운 인물의 국회의원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진보 정당의 수성이냐, 30여년 만의 우파정당 탈환이냐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은 원혜영 의원 불출마로 당초 전략공천지역 대상이었다. 경선지역으로 분류돼 김만수 전 부천시장과 서영석 전 도의원, 정은혜 현 국회의원(비례) 3명이 경선을 치렀다. 부천시장 출신의 김만수 후보 승리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권리당원들이 서영석 후보를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서 후보의 장애인 가점으로 서 후보가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서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출마도 포기하고 마지막 정치인생의 승부수를 던졌다. 부천정 지역에서 약국을 운영하며 2대 시의원을 거쳐 4대까지 3선 시의원, 초선의 경기도의원을 지내고 원혜영 의원 선거대책본부장 등 꾸준히 정치활동을 해왔다. 민주당 중앙위원,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을 맡고 있다. 소아마비 장애에도 지역의 곳곳을 누비며 지역 주민들이 무엇을 바라고 원하는지를 속속들이 알 정도로 32년간 지역을 지키며 뚜벅뚜벅 걸어온 정치인이다.
서 후보는 ‘32년 동안 오정을 지킨 사람 지킬 사람’이라는 슬로건으로 오정의 주차공간 혁신적 확대조성, 역세권 조성, 뉴타운 해제에 따른 도시 재생 사업확대와 활성화, 고도제한 완화로 주민의 재산권 보호, 교통편의 대폭 확대, 광역동 기능 개선 등 오정의 확실한 변화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통합당 안병도 후보는 일본 게이오대학과 연세대 교수 출신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개발연구원으로 활동한 김문수 사단이다. 19대 총선에서 부천정에 처음 도전한 후 20대 총선까지 두 차례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에 패했다. 교수출신답게 정직하고 강직한 성품을 갖고 있다.
안 후보는 원혜영 의원의 불출마로 해볼 만한 여건이 조성되어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부천정 지역이 워낙 진보성향이 강해 어려운 싸움을 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 19대 총선과 20대 총선에서 부천의 4개 선거구 중 가장 낮은 득표율을 보였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다만, 안 후보가 8년 이상을 부천정 지역에서 꾸준히 정치적 활동을 해왔고 기독교계의 지지를 받고 있어 이번에는 부천정 지역에 보수정당 국회의원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두 번이나 지역민의 심판을 받고 세 번째 출마를 결심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안 후보는 “부천의 변방 취급을 받은 오정구를 바꾸려면 사람을 바꿔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광역동 폐지, 3개구 36개동 부활 ▲까치산~고강~원종~오정 2호선 연장 ▲경인고속도로 고강IC, 원종 IC설치 ▲3기 신도시 대장지구 구도심 친화적 개발 등 4개의 지역 공약을 내놨다.
정의당에서는 구자호 오정지역위원장이 나선다. 고 노회찬 전 국회의원 정책특보 출신으로 20대 총선에서도 부천정 지역에서 출마해 2.28%의 득표에 그쳤다.
구 후보는 “부천은 지금 대장동 3기 신도시 개발과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상동 특고압선 지하 매설, 환경, 교통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면서 “대장 들녘을 생태환경문화공원으로 조성해 환경도 지키고, 주말이면 가족들이 나들이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자, 생태문화체험 공간으로 만들어 주민들이 살기 좋은 부천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정동 군부대 부지에 예술대학과 시립병원 설립, 오정구를 그린·문화 도시재생 탈바꿈 등 5대 핵심공약을 제시했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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