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수성이냐, 통합당의 탈환이냐, 제3세력의 이변이냐”
수원 행궁동과 매교동, 매산동 등 10개 동으로 구성된 수원병(팔달) 선거구는 경기도내 대표적인 ‘보수 텃밭’으로 꼽힌다. 수원병은 ‘남문’을 중심으로 전통시장이 많고, 수원 내에서도 ‘토박이 정서’가 강하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는 고(故) 남평우 의원과 아들인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미래통합당 김용남 전 의원 등 보수진영이 20년 넘게 수원병을 지켜냈던 원동력이 됐다. 지난 2014년 7·30 재보선 당시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김용남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였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꺾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승리로 장식했다.
하지만 지난 20대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후보가 4만 7천495표를 득표, 현역이던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4만 562표)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수원병에서 진보진영 후보가 당선된 건 24년 만이다. 당시 지역 정가에서는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 나선 김용남 후보 측과 이승철 전 경기도의원 측 지지자 간 갈등이 패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는 4·15 총선에선 4년 전 대결했던 민주당 김영진 의원과 통합당 김용남 전 의원이 각각 공천을 확정,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두 전·현직 의원이 각각 탈환과 수성을 노리는 가운데 민생당과 정의당, 민중당, 국가혁명배당금당 주자들이 대거 도전,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수원병의 경우 매교동(팔달 6·8구역) 및 인계동(팔달 10구역) 재개발과 고등동 LH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진행되면서 원주민들이 대거 이탈, 보수 표심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 여당인 민주당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역구 현역 의원인 민주당 김 의원은 ‘더 큰 팔달, 변화는 계속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재선 도전에 나섰다. 신분당선 연장선(광교~월드컵경기장~화서역~호매실)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확정과 수원팔달경찰서 신축 예산의 80% 국비 확보 등 굵직한 성과를 낸 것이 총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공천을 확정지은 김 의원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대면접촉을 통한 선거운동을 자제한 채 전통시장 등을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시에 ‘김영진 성과 리포트’와 ‘김영진 공약 리포트’를 SNS에 게시, 지역 유권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김 의원은 ▲신분당선 연장선 조속 착공 ▲팔달경찰서 신설 가속화 ▲수원발 KTX 즉시 착공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신속 착공 ▲인덕원~수원~동탄 복선전철 조기 착공 등을 이번 총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 정국 때 이른바 ‘조국 저격수’로 명성을 날린 통합당 김 전 의원은 ‘망가진 경제, 무너진 법치 바로잡겠습니다’를 외치며 지역구 탈환전에 착수했다. 김 전 의원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고 있는 만큼 팔달구 곳곳에서 방역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유튜브 채널인 ‘용방불패TV’ 등을 통해 정부가 코로나19에 안일하게 대응, 사태 관리에 실패했다며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사업가로 변신한 남경필 전 지사와 만나 팔달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본격적인 선거전을 앞두고 수원병 곳곳에 있는 남 전 지사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그는 총선 공약으로 ▲수원 화성 주변에 한옥호텔 유치 ▲도청 이전부지 복합청년창업센터 유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맞춤형 1인 가구 대책 ▲신분당선 복선화 추진을 내놨다.
민생당에선 지난 16대 총선에 출마했던 김형태 지역위원장이 ‘양당제는 정치파탄’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그는 전통시장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의당에서는 후보로 확정된 박예휘 부대표가 ‘당신이 누구든 행복한 사회’를 외치며 유권자들의 민심을 잡기 위해 전력질주하고 있다. 민중당 임미숙 전 민주노동당 수원지역위원장은 ▲투기 없는 나라 ▲세습 없는 나라 ▲특권 없는 나라 등 3대 공약과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약속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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