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도 통합당도 ‘공천 불복’ 후폭풍… 무소속 출마 러시

민주당 청년 인사들 “의정부갑 문석균 불출마·오영환 지원 촉구”
김윤식, 공천무효 가처분 신청… 김성제 前 시장은 당적 옮겨
통합당 수도권 14명, 공천반발 무소속 출마 선언… 선거판 요동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경기 지역 공천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돌입한 가운데, 공천 결과를 놓고 당내 잡음이 거세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공천 작업에 반발한 총선 주자들이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거나, 상대진영에 입당하고 있어 4.15 총선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청년 인사들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문석균 전 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한편 의정부갑에 출마한 오영환 예비후보의 지지를 당부하고 나섰다.

민주당 장경태 청년위원장과 전용기 대학생위원장, 황희두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 등 청년 인사 7명은 기자회견에서 “오 예비후보는 의정부갑 지역위원회의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외면과 질시 속에 눈물 흘리고 있다”면서 “문 전 부위원장이 오히려 정치적 마타도어와 조직을 동원한 ‘왕따’로 갑질을 행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전 부위원장은 아버지 문희상 국회의장(의정부갑)의 지역구 출마를 준비했으나 ‘세습 공천’ 논란에 휩싸여 출마를 철회했다. 그러나 문 전 부위원장은 입장을 선회해 17일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 등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식 전 시흥시장 역시 시흥을 선거구가 경선 지역에서 하루 만에 조정식 당 정책위의장의 단수 공천 지역으로 바뀌자 지난 9일 법원에 공천무효를 위한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 전 시장은 페이스북에 “시흥을은 특별당규에 의한 현역 경선 원칙 지역이며, 여론조사 요건에도 단수공천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경선에서 자신이 없어 꼼수 쓰는 국회의원, 이제는 바꿔달라”고 촉구했다.

이밖에도 광명갑 선거구에 출마 의사를 밝혔던 김경표 전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원장이 당의 전략 공천 방침에 반발해 탈당한 후 지난 13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김성제 전 의왕 시장 역시 민주당의 의왕·과천 전략공천 결정에 비토하며 민생당에 입당해 ‘선수’로 뛰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4·15 총선 출마를 준비하다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영구 제명하겠다”고 말했다고 강훈식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미래통합당에선 공천심사에서 배제된 이현재 의원(하남) 등이 탈당 후 무소속 깃발을 든 가운데 경기·인천 등 수도권 당협위원장 및 기초단체장 출신 인사 14명이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에 반발, 무더기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경기의 경우 ▲용인정 김근기 전 당협위원장 ▲남양주을 이석우 전 남양주시장 ▲광명갑 이효선 전 광명시장 ▲수원정 임종훈 전 당협위원장 ▲안양 만안 장경순 전 당협위원장 ▲군포 최진학 당협위원장 등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의 불공정한 공천 피해를 입은 14명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갈라진 보수 시민들과 지역구 민심을 하나로 모으고 당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 선당후사의 자세로 한국당의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헌신해 왔다”며 “하지만 보수통합이란 미명 하에 경선이란 최소한의 기회마저 갖지 못하고 철저하게 버려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무감사 성적이 나빠서도 아니었고 지역에 경쟁력이 없어서도 아니었다”면서 “김형오 공관위의 원칙 없는 내리꽂기, 돌려막기, 연고 없는 지역에 청년 앞세우기, 묻지마 공천 등 사심과 개인적 연분이 작용한 특혜성 사천에 희생양이 돼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여건하에서는 수도권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결코 심판할 수 없으며 그 결과는 필패할 것”이라며 “지역 유권자들의 민심을 받들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보수 파괴 공천을 바로잡고자 도도한 민심의 바다에 뛰어들어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해 귀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우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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