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갑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전 인천시의회 의장과 미래통합당 정유섭 국회의원의 사실상 2파전으로 치러진다. 부평갑 선거구는 산곡3동, 산곡4동, 부평1동, 부평2동, 부평3동, 부평4동, 부평5동, 부평6동, 부개1동, 십정1동, 십정2동, 일신동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한때 인천의 중심지로 부흥을 누린 부평갑 지역은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이전부지 활용, 3보급단 이전 등의 이슈가 산적해 원도심 재개발과 활용 방안이 선거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곳이다. 특히 이번 총선에선 지난 20대 총선 당시 맞붙었던 후보 간 리턴매치가 펼쳐진다. 20대 총선 당시 부평갑은 4만 2천271표를 얻은 정 후보가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를 26표 차이로 신승해 대법원의 재검표 끝에 23표 차로 당락이 결정된 인천 최고의 격전지 중 하나다. 게다가 문 후보가 빠진 이번 총선에서는 정 후보와 이 후보 간 맞대결 상황이라 결과는 더 예측하기 어렵다.
■ 민주당 이성만
인천토박이로 행정고시 출신인 이성만 후보는 부평갑에 2번째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부평구 내 지지세력이 탄탄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20대 총선에서 낙마한 후 민주당 부평갑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절치부심했다. 제6대 인천시의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인천대와 인하대 등 인천의 대표 대학에서 겸임교수로 일해 인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이다.
이 후보의 공약은 대부분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 여건 개선 등에 초점을 맞췄다. 부평역 주변을 상업·금융 비즈니스 중심지로 개발하고, 수도권 서부지역의 핵심 상업지역으로 개발하기 위한 부평역 지하화 공약이다. 동암역에서 송내역을 잇는 5.5㎞ 구간을 지하화해 전철로 단절된 교통을 회복하고 그 자리에 지식산업센터를 세우겠다는 의미다.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에는 녹지가 부족한 부평의 상황에 맞는 문화생태공원 조성을 약속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부족한 녹지와 문화공간을 한 번에 충족할 수 있는 복합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백운역 철도변 생태 복원을 위해 덮개 공원을 조성하고, 3보급단 등 군부대 이전지역을 개발해 주민편의시설을 확충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이 밖에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우리동네시장 온라인몰 등 전통시장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과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등 종합 방역대책 수립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같이 살아가는 모두가 민주적인 정치 참여시스템을 만들고, 우리 사회와 정치가 투명해지고, 소외된 사람들의 자유와 권리도 같이 돌아보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인식하지 못하던 문제를 찾아 작은 문제라도 우리와 다음 세대를 위해 함께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 통합당 정유섭
정유섭 후보도 인천 토박이로 행정고시 출신이다. 정 후보는 건교부 광역교통기획관, 인천해양수산청장 등을 지내고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박빙의 승부긴 하지만, 20대 총선에서 승리를 일궈낸 뒤 지난 4년간 지역구 다지기에 힘썼다.
정 후보의 주요 공약 대부분은 교통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 7호선 급행노선 신설과 GTX-B노선 조기 착공, 기존 군용철로를 활용해 산곡동에서 부평역, 부개·일신동을 연결하는 부평트램건설 공약 등이다.
정 후보가 현역의원으로 심혈을 기울인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과 관련해서는 ‘명품공원화’를 전면에 내걸었다. 경제 활력도시 부평을 만들기 위한 경제 관련 공약 1순위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폐기’다. 또 중소기업 노동자의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청약가산점제, 취득세 감면제도 신설, 인천청년창업사관학교의 부평분교인 부평청년사관학교 신설 등을 공약했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는 지난 3년 대한민국을 망가뜨리고 외교, 안보, 경제, 국정 능력에서 한계를 드러낸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집권여당이 이번 선거에서 이기면 대한민국 경제가 끝없이 추락하는 등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출발한 능력 있는 보수정당, 경제를 살릴 통합당, 정유섭에 힘을 실어달라”고 강조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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