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영·민경욱·이정미 3파전…‘인천의 강남’ 젊어진 보수 텃밭

4·1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인천 연수을 지역은 여·야 3개 정당의 후보가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62), 연수을을 지역구로 둔 현역의원인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56),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정의당 이정미 후보(54) 등이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국가혁명배당금당 주정국 후보(64)도 출사표를 냈다. 이들 후보는 각자 정당과 본인의 이름을 내걸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7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연수을은 현재 높은 인지도를 가진 민 후보를 정 후보와 이 후보가 뒤쫓는 형국이다. 민 후보는 연수을의 현역의원으로 4년간 텃밭을 가꿔온 데다 청와대 및 당 대변인을 하며 쌓은 대중적인 인지도를 앞세워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앞서고 있다. 정 후보와 이 후보는 진보 진영의 표를 나눈 탓에 민 후보보다 뒤쳐져 있다.

다만, 최근 정부의 인기를 등에 업은 정 후보의 지지도가 꾸준히 오르고, 이 후보 역시 그동안의 활동을 바탕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은 민 후보의 ‘막말’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인물 교체’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의 치열한 경쟁과 추격전이 펼쳐지는 연수을은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며 보수 텃밭으로 꼽힌다. 선거구가 처음 생긴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서한샘 후보가 당선한 데 이어 이후 16~19대에서는 한나라당·새누리당의 황우여 후보가 내리 4선을 한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도를 중심으로 계속 젊은 층의 유입이 이뤄지고 있어 쉽사리 이번 총선에서는 보수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나온 민 후보가 민주당 윤종기 후보,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와 맞붙어 44.35%의 지지를 받아 당선했다. 윤 후보는 37.05%, 한 후보는 18.58%의 지지를 받았다. 당시 윤 후보와 한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해 경선까지 치렀지만, 윤 후보의 합의조항 위반으로 인해 단일화에 실패했고 결국 민 후보가 국회에 입성했다. 이 때문에 연수을에서는 정 후보와 이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한 논의가 ‘뜨거운 감자’였지만, 범여권 비례정당 문제로 양당 간의 갈등이 깊어져 선거연대는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3자 구도 상으로는 민 후보가 유리 할수 있지만, 정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 중이라 결과는 투표함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했다. 이어 “또 이 후보도 당의 전폭적 지지를 등에 업고 있어서 3명의 후보의 팽팽하게 맞설 것”이라고 했다.

김민기자

[알려왔습니다] 이 기사와 관련해 20대 총선 인천 연수을에 출마했던 한광원 후보 측은 “당시 상대방 후보와 단일화 경선과정에서 상호 지켜야 할 단일화합의문을 작성해 서명까지 했으나, 경선과정에서 상대방 후보가 단일화 합의조항을 위배한 사건이 발생해 경선을 무효화 한 것이다. 이후 2016년 12월 인천지방법원이 ‘상대방 후보에게 5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함으로서 경선 무효화의 결과의 책임은 한광원 전 국회의원이 아니다.”라고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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