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블랙아웃’이 9일부터 실시되는 가운데, 여야 간판급 인사들이 경기 지역 선거 지원에 화력을 쏟아붓고 있다. 전국 최대 의석(59석)이 걸린 경기 지역 ‘사수’가 원내 제1당 지위 여부를 가르는 만큼, 안갯속 레이스를 펼쳐야 할 후보들을 향해 아낌없는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역대 총선에서는 ‘깜깜이 기간’ 동안 표심이 요동을 친 경우가 적지 않았다. 8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제20대 총선에서 블랙아웃 직전인 2016년 4월 4∼6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여당인 새누리당(39%)이 더불어민주당(21%)과 국민의당(14%)을 앞섰다. 경기·인천 지역에서도 새누리당이 35%를 득표, 민주당(24%)과 국민의당(14%)을 제쳤다. 그러나 실제 선거에서는 경·인 73석 중 47석을 얻은 민주당에 1당을 빼앗겼다. 19대 총선에서도 한국갤럽이 2012년 4월 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35%)과 민주통합당(31%)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지만,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이 152석으로 과반을 달성해 원내 1당 지위를 점한 반면, 민주통합당은 127석에 그쳤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여야의 거물급 인사들이 ‘블랙아웃’ 변수에 따른 지지층 이탈을 막기 위해 지원 사격을 자처했다.
민주당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8일 의왕·과천(이소영), 성남 분당갑(김병관)·분당을(김병욱) 지역에서 지원 유세를 펼쳤다. 같은 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표창원 의원(용인정)도 9일 오전 수원을 찾아 자당 김영진 수원병 후보를 지원 사격한 뒤 용인갑·을·병·정(오세영·김민기·정춘숙·이탄희) 후보 유세를 돕는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유승민 의원도 경기권 표심 공략에 주력했다. 김 위원장은 8일 시흥 갑·을(함진규·김승), 안산상록갑·을(박주원·홍장표), 안산단원갑·을(김명연·박순자), 평택갑(공재광) 지역 유세에 나선 뒤 9일 부천 갑·을·병·정(이음재·서영석·차명진·안병도), 의왕·과천(신계용), 성남 분당갑·을(김은혜·김민수), 하남(이창근) 후보의 선거를 지원했다. 유 의원도 8일 화성갑(최영근)·광명을(김용태)을 방문한 뒤, 9일에는 김포을(홍철호)·하남(이창근) 후보를 찾아 힘을 싣는다.
도내 곳곳의 격전지에서 승부를 펼치는 여야 후보 캠프 역시 선거운동 전략을 점검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여야 성남 중원 후보들은 차별화된 선거 방식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윤영찬 후보 측은 “후보의 공약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을 일일이 만나 설명하는 등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고, 통합당 신상진 후보 측은 “검증된 일꾼의 면모를 보이기 위해 의정활동 성과를 유권자들에 다양한 방법으로 알리겠다”고 알렸다.
김포갑 후보들 역시 각오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 김주영 후보 측은 “골목유세를 집중적으로 하는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염두에 둔 유세차 및 도보 인사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고, 통합당 박진호 후보 측 역시 “최근 여론조사에서 30·40대 (지지율이) 조금 안 좋다고 나온 만큼, 표 확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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