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이곳 포천·가평] 민주 이철휘 vs통합 최춘식 양자 대결

미래통합당 김영우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인 포천·가평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이철휘 후보와 통합당 최춘식 후보 간 양자 대결이 치열한 가운데 민중당 이명원 후보와 국가혁명배당금당 원승헌 후보가 가세했다.

지난달까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각 정당이나 각 후보 간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여 예측불허의 초박빙이었다. 그러다 지난달 말 최 후보에 대한 경기도 선관위의 ‘허위사실 공표 판단’과 지난 7일에 터진 ‘보수세력이 지면 남한이 공산화가 된다’라는 식의 다소 황당한 내용이 퍼지면서 최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남은 선거기간 동안 최 후보가 이런 악재들을 어떻게 희석시켜 극복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그럼에도, 현 정권을 진보, 좌파로 규정짓는 최 후보의 주장에 동조하는 포천·가평지역의 골수(?) 보수 층은 큰 요동이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단순한 판세만으로 예측하기는 어렵다. 이 같은 흐름을 감지한 이 후보 측은 4성 장군 출신임을 내세워 투철한 국가관을 홍보하며 보수세력의 표심을 흔들고 있다.

포천시와 가평군 선거인 수는 20대 총선보다 2천872명 많은 18만 3천991명(포천 12만 8천897명, 가평 5만 5천94명)으로 투표율에 따라 일부 변수는 있지만 20대 총선(투표율 50.4%)을 기준으로 볼때 21대 총선에서는 5만 표를 먼저 얻은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 이철휘
▲ 이철휘

■ 민주당 이철휘

민주당 이철휘 후보는 포천중·고를 졸업하고 육군 대장으로 예편, 1년 6개월 전부터 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장을 맡으면서 포천과 가평을 넘나들며 민생현장은 물론 마을 행사에도 단골(?)손님으로 찾아와 일일이 악수하며 표 갈이를 해왔다. 이 후보는 36년간 나라에 충성을 다하고 고향에 돌아와서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것으로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그만큼 포천·가평이 낙후됐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포천시는 석탄발전소로 상징되는 각종 혐오 시설이 먼저 눈에 들어왔으며, 가평군은 인근 도시와 달리 소멸을 걱정하는 도시가 됐다. 이는 몇십 년 동안 인물은 보지 않고 보수당만을 지지한 결과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 때문에 어른부터 젊은이까지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며 정치적 결단을 요구해 정부 여당에 합류했다. 평생 군인으로 나라를 위해 충성해 왔고, 나라로부터 능력을 검증받았다. 진보, 보수 논리보다 지역 발전을 위해 마지막 남은 인생을 바치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정부 여당이 꼭 당선돼야 하는 이유로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국책사업을 꼽았다. 7호선 포천 연장 사업 조기 착공, GTX-C, 지하철 4호선 연장과 제2경의선 추진, ‘금강산철도’, ‘유라시아철도’ 연결 계획안 마련 등 장기철도 계획 추진, 구리~포천 고속도로의 철원 연장, 가평군민의 뜻에 맞는 제2경춘국도 사업 등은 반드시 국회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최춘식 후보
최춘식 후보

■ 통합당 최춘식

통합당 최춘식 후보는 포천이 고향은 아니지만, 포천에서 36년을 살면서 시·도의원 등을 지내며 지역발전을 위해 꾸준히 봉사해온 진정한 민생경제 지역전문가라고 자임하고 있다.

최 후보는 “지역에서 오랜 시간 봉사해왔기 때문에 지역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포천주민들은 깨끗한 하늘을 보고, 상쾌한 공기를 마실 자격이 있다. 이를 위해 석탄발전소의 연료를 LNG로 변경하겠다. 로드리게스 사격장으로 60년 넘게 피해본 포천시민을 위해 사격장을 제3국으로 이전하겠다”는 등 포천시를 위한 주요 공약을 발표하며 표심을 다지고 있다. 또 “주민의 생계를 위협하고 주민이 원하지 않는 제2경춘국도는 반드시 가평군 안으로 관철하도록 하겠다. 남이섬, 자라섬 등을 북한강 관광특구로 지정하겠다”는 등 가평군민을 위한 주요 공약도 빼놓지 않았다.

최 후보는 특히 “수원산 터널의 조기개통과 빗고개 터널개통도 반드시 이뤄내겠다. 포천시민, 가평군민의 절심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주민의 목소리를 정부에 강하게 말할 수 있고, 관철시켜, 포천·가평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세종~포천 간 고속도로 연장, 전철 7호선 조기 착공 등의 공약은 이 후보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최 후보는 정부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하며 이번 선거를 통해 정권을 심판하자고 날을 세웠다.

포천·가평=김두현·고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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