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내를 관통하는 덕풍천과 선동에서 미사동에 이르는 한강변 습지에 산란을 위해 잉어떼가 몰려와 장관을 이뤘다.
11일 하남시와 산책나온 시민들에 따르면 덕풍천 덕보교 밑 주변에는 최근 잉어떼들이 몰려들어 산란을 시작했다.
또 팔당댐 하류 선동에서 미사동으로 이어지는 한강변 습지에는 지난달 말부터 잉어떼들이 몰려들어 산란하는 모습이 산책하는 시민들에게 자주 목격되고 있다.
수초가 우거진 강변 습지에는 길이 30~50㎝의 암컷 잉어 주위에 수컷 3~5 마리가 모여들어 암컷이 알을 낳는 순간 방정(放精)하기 위해 몸부림친다. 이 때문에 주변 하천물과 강물이 흙탕물로 변하고 있다. 얕은 수심과 완만한 물살 등이 산란의 최적지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동 한강습지는 장마 때 자연적으로 형성된 섬과 강둑 사이로 폭 10~20m, 길이 1㎞ 정도 느린 물길이 형성돼 있어 잉어 산란에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시민 A씨는 “잉어떼의 집단 산란은 수도권 인근 한강변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다”며 “덕풍천과 미사동 일원은 주변 환경이 나무고아원 등으로 잘 조성돼 있어 잉어떼 산란을 지켜보는 생태학습은 물론 가족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고 말했다.
하남시 관계자는 “한강지킴이 요원들을 주ㆍ야간 교대로 투입해 다음달 까지 한강에서의 낚시 및 불법 포획, 오염행위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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