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1년] 위기를 기회로… 수질개선 선도 도시 도약

노후관 교체·관로 세척 등 추진
신뢰회복 앞장… 他지자체 모범

인천시가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 후 1년을 ‘수질개선 선도 도시’로 탈바꿈하는 전화위복으로 삼았다. 잃어버린 시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쏟은 시의 노력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모범으로 자리 잡고있다.

20일 시와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적수 사태를 계기로 시민이 맘 편히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노후관 교체, 주기적 관로 세척, 고도정수처리시설 확대 도입 등을 했다.또 스마트 관망관리 인프라 구축, 수계전환 매뉴얼 제정, 적수 발생 시 시민 대처 요령 배포, 도서지역 상수도 공급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드는 노후관 문제에 쉽게 손을 대지 못하는 다른 지자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앞서 적수 사태는 지난 2019년 5월 30일 공촌정수장 원수를 공급하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이 정기점검으로 가동을 멈춘 이후 인근 정수장 정수를 수계전환하는 과정에서 서구 등 공촌수계권역에 혼탁수가 들어와 발생했다. 이후 같은해 8월 5일 시민의 의견이 들어간 보상안을 결정하고 정상화를 선언하기까지 68일간 인천은 적수 사태 발생지라는 오명을 고스란히 뒤집어써야 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적수 사태의 수질악화 주범으로 꼽히는 노후관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이미 지난 2019년부터 서구의 노후관 2.5㎞ 등을 긴급 교체한 데 이어 현재 88.8㎞의 노후관을 교체하고 있다. 또 시는 앞으로 2025년까지 추가로 332㎞의 노후관을 교체할 방침이다.

이번 노후관 교체 사업에는 무려 3천752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시와 상수도사업본부는 노후관 교체 대상 선정 과정에서 경과연수를 비롯해 누수가 많은 관로, 수질 민원 다발 지역 관로 등 11가지 평가기준을 두고 합리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 밖에 시와 상수도사업본부는 적수 사태와 같은 수질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인 관로 세척 사업도 펼친다. 이미 시와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3월 강화읍을 관통하는 350㎜의 송수관 4.7㎞ 구간에 대해 고압 질소세척 시연도 마친 상태다. 시와 상수도사업본부는 앞으로 2025년까지 88억원의 예산을 들여 73㎞의 관로 세척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시민에게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려면 많은 예산이 들어가더라도 2025년까지 계획한 노후관 교체를 모두 정상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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