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예술단은 지금] 2. 최혜정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차석 단원

▲ 경기필 최혜정 단원
▲ 경기필 최혜정 단원

“투명 방음판 설치하고, 마스크 착용하고…어려움이 많지만, 할 수 있는 만큼 연습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인원이 한 공간에 모여 연습하고,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는 코로나19가 더욱 버겁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마시모 자네티 상임 지휘자를 필두로 올해 ‘앤솔러지(anthology)’시리즈를 야심 차게 준비 중이었다. 고전부터 후기 낭만까지 폭넓은 시대를 아우르는 명곡들이다. 최혜정 경기필 차석 단원은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제적으로 공연을 못 하게 되었을 때 연주자들의 허탈함과 무기력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면서 “공연이 어렵게 계획이 됐다가 취소되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그때마다 아쉬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경기필은 관객을 만날 날을 기다리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지휘자와 관악기 연주자 주변에는 투명 방음판을 설치하고, 나머지 단원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연습한다. 명지병원에서 열린 ‘의료진을 위한 감성백신콘서트’에서는 단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연주했다.

또 관객과 직접 마주하지 못하지만,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며 랜선으로 관객에게 음악을 전달하고 있다. 관객이 편안한 장소에서 새로운 공연을 즐길 수 있고 연주자와 공연장은 쉬지 않고 관객에게 예술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라는 게 최 단원의 생각이다.

경기필은 최근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 마티네 공연을 시작으로 조심스레 하반기 시즌제에 돌입했다. 이달부턴 상반기에 선보이지 못한 앤솔러지 시리즈를 이어간다. 대규모 편성인 말러 3번은 모차르트와 베토벤으로 변경하고, 교향악 축제 등 많은 공연을 준비 중이다. 최 단원은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공연이 더는 취소되지 않아 연주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관중이 함께 공감하고 즐겨주시는 것들, 진심 담긴 박수와 환호가 이렇게 소중하고 그리울지 몰랐다. 공연장에서 관객들과 만나며 아름다움과 감동을 드리는 음악을 연주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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