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강산 ‘산山 내川 들野’ 나들이] 두물머리 최후의 뱃사공 이귀현옹

배뱅이굿 전승자로 제2의 삶...매년 열리는 행사·기획 연출

▲ 이귀현옹(오른쪽)이 우촌 박재곤 선생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이귀현옹(오른쪽)이 우촌 박재곤 선생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두물머리 탐방길에 귀한 분을 만났다. 이귀현(李貴鉉ㆍ76)옹. 그는 두물머리 마을에서 태어나 평생을 한 곳에서 살면서 10대 초반부터 나룻배 사공 일에 뛰어 들었다. 처음 허드렛일부터 시작된 일이 1995년 두물머리의 뱃길이 끊어지는 날까지 뱃사공으로 이어져 ‘두물머리 최후의 뱃사공’이라는 기록을 갖게 된 분이다. 바로 ‘두물머리 뱃사공’의 살아 있는 역사다.

황포돛대배는 1965년까지 두물머리에서 서울의 뚝섬~마포~행주나루간을 운항하며 채소와 땔감 등 생필품을 매매하는 역할을 했다. 그 이후의 나룻배는 두물머리의 강 건너편, 광주의 남종면 귀어리 나루터를 왕래하는 ‘여객선’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다고 한다. 뱃길이 끊어지고 배 타는 일은 없어졌지만 이 옹은 수많은 TV드라마와 영화 등의 ‘뱃사공 역’을 도맡아 출연하는 연예인으로 변신해서 지금도 바쁜 삶을 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은관 선생의 ‘배뱅이굿’ 전승자가 되어 배뱅이굿 보존회 양평군 지부장을 맡아 활동중이다. 두물머리에서는 해마다 사단법인 배뱅이굿보존회 경기도지회 주최의 지역예술축제를 열고 있는데, 2020년 축제는 16회째로 ‘황포돛배야 두물머리 강변에 살자’라는 주제의 공연을 했다. 해마다 두물머리 나루터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의 기획과 연출은 이귀현 옹이 맡았다.

두물머리에서 지척의 거리, 이귀현 옹의 집에서 운영하는 식당 ‘나루터家(가)’의 벽면에는 두물머리의 역사를 한 눈으로 살펴볼 수 있는 수많은 소중한 사진들이 걸려 있다. 이 옹을 만나 황포돛대 이야기와 지역역사 그리고 연예인으로 활동중인 이 옹의 구수한 이야기들도 들을 수가 있다.

글사진=우촌 박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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