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형 건설현장, 후진국형 인재 사망재해 속출, 올해만 추락 등 8명 사망

대우건설이 시공중인 인천 구월지웰시티푸르지오 공사 현장에서 최근 5개월동안 사망사고 1건 등 4건의 산업재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장용준기자
대우건설이 시공중인 인천 구월지웰시티푸르지오 공사 현장에서 최근 5개월동안 사망사고 1건 등 4건의 산업재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장용준기자

인천지역 대형 건설현장에서 추락 등 후진국형 사망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12일 10개 군·구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인천북부지청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지역 대형 건설현장에서 사망한 근로자는 총 8명이다.

이들의 사고 원인은 추락이 7건과, 익사 1건 등으로 안전수칙만 제대로 지켰어도 충분히 방지할 수 있는 후진국형 사고다.

가장 최근 사망사고가 난 곳은 대우건설이 시공중인 남동구 구월동 구월지웰시티푸르지오 공사 현장이다. 지난 5월 23일 외국인 작업자 A씨는 2층 가설비계에서 석공사를 위한 연결철물 설치 고소 작업 중 안전난간을 해체하고 안전고리를 착용하지 않아 5m 높이에서 추락했다. 이후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하고 치료를 받던 중 지난 6월 10일 사망했다. 특히 이 현장은 지난 1~4월 3건의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1월 29일과 3월 23일, 4월 11일 등 3차례에 걸쳐 근로자들이 골절상 등을 입은지 불과 1개월만에 또다시 사망 중대 재해가 발생해 산업안전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6월 4일에는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성하우징이 시공한 현대힐스테이트 아파트 모델하우스 공사현장에서 근로자가 지붕 판넬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이 밖에도 지난 5월 17일에는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발주해 다은건설이 시공한 ‘부평 누수 상수도관 교체 작업’ 현장서 근로자가 갑자기 차오른 물에 빠져 숨지기도 했다.

나머지 5건의 사망사고는 모두 1월에 몰려있다. 1월 3일 ㈜다원디앤아이건설이 시공하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YG1송도사옥 및 연구소 신축공사 현장에서 30m 높이 대형 타워크레인이 넘어지면서 2명의 근로자가 한꺼번에 사망했다. 1월 7일에는 남동구 주상복합 아크로팰리스 신축공사 현장에서, 1월 21일에는 서구 원당동 호반산업의 호반베르디움(호반써밋1차) 건설현장, 1월 22일에는 송도타임스페이스 상업시설 신축공사 현장(CJ대한통운 발주, 원창건설 시공)에서 각각 1명씩 추락사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외부 안전컨설팅 업체에 의뢰해 자체적인 안전진단을 했고, 위험요인에 대한 안전조치 보완을 마쳤다”고 했다. 이어 “현장 직원들을 충원하고, 고위험작업시 본사 안전팀에서 직접 현장 안전관리를 하는 등 개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사고가 난 사업장은 철저한 감독과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며 “산재 사망사고 예방은 현장 스스로 공감하며 개선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희·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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