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오후 10시39분께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관터사거리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용인서부경찰서 소속 고(故) 홍성숙 경사(42ㆍ여)의 차량을 추돌해 홍 경사의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차량 2대와 정면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홍 경사는 사고 다음날 뇌사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오전 5시24분께 시흥시 정왕동 시화방조제에서는 혈중 알코올농도 0.137%의 만취 상태로 SM7 차량을 몰던 A씨(20)가 앞서 가던 쏘나타 차량을 들이받은 후 인근에 정차에 있던 쏘렌토 차량까지 덮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쏘렌토 차량이 앞으로 밀리면서 토스트 가게에 있던 30대 손님이 숨지고 3명이 큰 부상을 당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음주운전 단속이 최소화된 이후 음주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비대면 방식의 음주운전 단속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2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경기남부지역에서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전년대비 같은 기간 14.8% 증가했다. 특히 올해만 2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경기남부청은 음주운전을 뿌리뽑고자 매주 1회 실시하던 일제 음주운전 단속을 2회로 늘렸다. 음주단속은 비대면 방식으로 감염 위험을 최소화해 이뤄진다. 아울러 반주 운전이 잦은 유원지ㆍ관광지 등에서는 아침과 낮에도 단속하고 있으며 고속도로 톨게이트 진ㆍ출입로에서도 상시 단속 중이다.
단속 강화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총 3회 단속 결과 116명을 단속했다. 특히 낮 시간대에도 음주운전자 10명이 적발됐다. 지난 19일 오전 10시15분께 시흥 정왕동 오이도에서 혈중 알코올농도 0.088%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던 행락객 B씨(54)가 검거됐고 앞서 11일 오후 8시52분께에는 부천시 송내대로 앞 노상에서 음주단속 중인 경찰관을 보고 지하주차장으로 도망가던 카니발 운전자 C씨(31)가 붙잡혔다.
최해영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최근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는 음주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음주운전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앞으로도 단속을 강화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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