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를 비추는 ‘희망등대’_이달의 모범 경찰관] 일산서부경찰서 주엽지구대 이정표 경위

이정표 경위
이정표 경위

“한결같은 마음으로 봉사를 이어가고 이름처럼 경찰의 이정표가 되겠습니다.”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한 20대 청년은 고민 끝에 경찰관이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현재 그는 지역사회에서 소외이웃을 돌보는 ‘봉사하는 경찰관’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말 그대로 지역의 파수꾼, 민중의 지팡이가 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청장 이문수) 일산서부경찰서 주엽지구대 소속으로 이달의 모범 경찰관으로 선정된 이정표 경위(55)의 이야기다.

경북 의성 출신의 이 경위는 1990년 3월 의정부경찰서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이후 주민과 직접 만나 부대끼고 소통하고 싶다는 일념에 경찰 인생 30년 중 대부분을 치안현장 일선에서 근무해 왔다. 오랜 기간 최일선 현장에서 주민을 만나다 보니 일화도 많다.

이 경위는 2003년 일산서구 탄현지구대 근무 당시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중국집 배달원을 적발하고 인적사항을 확인하던 중 벌금수배자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벌금을 낼 형편이 안 되는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대신 벌금을 내주도록 중국집 주인을 설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집 주인과 인연을 맺은 이 경위는 함께 중국집 휴무일에 맞춰 매월 첫째, 셋째 수요일에 저소득층을 위한 자장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나눔의 영역을 넓히고자 2014년 6월 뜻을 모은 지인들과 ‘징검다리 봉사단’을 결성해 현재까지 총 108회, 430시간의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봉사 날 근무가 겹치면 동료와 근무를 바꿔서라도 봉사에 나섰고, 야간근무 이후에도 잠을 미룬 채 복지시설로 달려갔다.

이 같은 이 경위의 숨은 공로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2018년 경찰청 주관 ‘숨은 일꾼’에 선정됐고, ㈔경기애양회로부터 ‘경기애향 봉사상’도 수상했다.

업무에서도 꼼꼼하고 세심한 면모를 보이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에서 실시한 체포술 역할극 공모전에서 팀원들과 함께 작성한 시나리오로 직접 동영상을 촬영ㆍ편집해 청내 1위를 차지했다. 중요범죄 분석으로 관내 지역 맞춤형 탄력순찰을 실시해 중요범죄부터 청소년비행까지 범죄 사각지대가 발생치 않도록 한 공로로 ‘2019년 경기청 베스트 탄력순찰팀’ 일원으로 선정되는 등 2019년 경기북부청 베스트 순찰팀 상반기 2위, 하반기 1위 등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정표 경위는 “경찰 업무가 바쁘고 고단하지만 틈틈이 자장면 한 그릇과 따뜻한 마음을 전하면 오히려 더 큰 기쁨과 행복을 얻게 된다”며 “앞으로도 나눔 전도사로서 행복 바이러스를 널리 전파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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