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Must Go On.’ 공연은 어떤 식으로든 계속되어야 함을 보여준 무대였다. 주인공은 일렉트로닉과 록을 조합해 혁신적인 장르를 이끄는 밴드 이디오테잎(IDIOTAPE)이다.
신디사이저를 연주하는 디구루(DGURU)는 공연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어떤 식으로든 공연은 계속 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음악이나 공연이 주는 위로는 분명히 존재하고, 무엇보다 그런 위로가 필요한 시기”라고 단언했다.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유명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며 한국 대표 일렉트로닉 밴드로 자리를 굳힌 경력답게 이디오테잎은 17일 <2020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자신들만의 색깔을 가감 없이 선보였다. 디구루와 제제(ZEZE)의 신디사이저가 만든 사이키델릭한 전자음과 디알(DR)이 쏟아내는 강렬한 드러밍은 랜선 너머의 관객을 매료시켰다. 일렉트로닉과 록의 접점 어딘가에 있는 음악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파워풀한 퍼포먼스는 압도적이었다. 정교하고 강렬한 사운드는 극도의 해방감을 선사했다.
디구루는 “평소의 이디오테잎을 잘 보여주는 데 최대한 집중하겠다”면서 “올해 3년 만에 발매한 신곡 ‘Too Old to Die Young’을 비롯해 이전 공연에서 관객들이 많이 사랑해주셨던 트랙을 골고루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여름부터 연이어 발매된 싱글 곡들을 한국과 유럽의 뮤지션들이 재해석한 리믹스 앨범도 곧 나올 예정이다. 이디오테잎은 “특정한 방향을 정해놓고 작업을 하는 편은 아니”라며 “다음 앨범을 음악팬 분들이 들으시면 이디오테잎이 2020년에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속 희망찬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우리는 여러 시련을 이겨왔고 이번에도 다 같이 이겨낼 것입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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