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신분으로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할 수 있는 활동에 나서 가정위탁 아동과 가정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뜻 깊었습니다.”
올 한해 부천 중흥고 봉사동아리장을 맡은 박지은양(18)은 약 100일에 걸친 나눔실천리더 활동을 돌이켜보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향한 나눔의 손길을 건네겠다고 다짐했다.
<초록우산 나눔실천리더 9기> 활동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대표하는 참여형 봉사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8~9월 도내 남부지역 20개 시ㆍ군 소재 고등학교 학생 및 봉사동아리를 대상으로 자체 교내 캠페인을 벌여 나눔천사를 모집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나눔천사들은 정기후원을 통해 국내에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아동의 상황을 이해하고 매달 1만원씩 후원하게 된다.
중흥고 봉사동아리 소속 학생 20명은 지난 8월 말 카톡 회의를 마친 후 9월 둘째주부터 본격적으로 조를 나눠 홍보물 제작과 대면ㆍ비대면 홍보에 착수했다. 정용주양(17)은 “기본에 충실한 홍보물 제작이 나눔천사 모집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정위탁 아동과 가정의 이야기, 이들이 처한 상황, 어떻게 이들을 도와야할지를 담은 카드뉴스를 제작했다”라며 “이외에도 홍보물을 동아리실, 각 교실앞, 계단 등에 부착해 학우들에게 널리 알렸다”라고 말했다.
동아리 학생들은 후원이라는 말에 부담을 느끼는 학우들이 많았는데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탓에 적지않은 고생을 겪었다. 조수빈양(17)은 “학생 입장에서 매달 1만원씩 후원해야 해 부담을 느끼는 친구들도 많았으며 코로나19 사태로 격주 등교를 하다보니 홍보에 제약이 많았다”라며 “내년에는 대면 홍보가 일상화된 환경 속에서 나눔천사리더 활동을 이어나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윤재군(17)도 “이번 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를 제공하고 일상을 함께할 수 있는 게 나눔이란걸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최상미 동아리 담당 교사는 “자기주도적인 모습으로 지역사회 전반에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한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약 2달에 걸친 중흥고 봉사동아리 소속 20인의 활동 끝에 나눔천사 9명이 발굴됐다. 이 활동을 통해 중흥고 봉사동아리 학생들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재단 관계자는 “여러 제약 속에서도 가정위탁 아동과 가정을 향한 도움을 건넨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의 기부문화가 확산되길 바라며 더 많은 이들이 동참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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