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동네 계속되는 ‘유튜버 소란’…주민들 경찰에 탄원서 제출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복역 후 출소한 조두순이 12일 오전 안산시 거주지에서 지역주민들에게 항의를 받으며 들어가고 있다. 윤원규기자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복역 후 출소한 조두순이 12일 오전 안산시 거주지에서 지역주민들에게 항의를 받으며 들어가고 있다. 윤원규기자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68)이 출소한 뒤 거주지 인근에서 소란이 계속되자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14일 오후 3시께 안산시 단원구의 한 주택가. 최저기온 영하 12도로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며 골목에 북적이던 인파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유튜버 4명 등이 경찰과 대치 중이었다. 손에 셀카봉을 든 한 남성 유튜버는 “경찰이 성범죄자를 지키는 게 바로 이 나라”라며 “조두순을 당장 끌어내 사형에 처하라”고 소리쳤다.

밤낮없이 계속되는 소란으로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조두순의 거주지역 주민자치위원장과 통장협의회장, 새마을지도자회장 등은 소란행위로 주민들의 불안감과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안산단원경찰서에 제출했다. 조두순 출소 후 사흘째인 이날 오후 5시까지 접수된 민원은 총 101건으로, 대부분 소음민원이다.

앞서 경찰은 조두순 출소 이후 거주지 인근에서 소란행위가 잇따르자 지난 12일 오후 10시께 해산명령을 내리고 골목 진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조두순의 집에서 100여m 떨어진 지점엔 20여명의 경력과 순찰차가 길을 막고 있지만, 유튜버 등은 계속해서 난동을 피우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9시께 대전에서 올라온 A씨(21)는 “조두순을 만나러 왔다”며 경찰에게 달려들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두순 거주지 인근 소란행위와 관련해 공무집행방해 및 주거침입 미수 등 혐의로 8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수원에 사는 B군(17)은 조두순이 사는 건물 뒷편의 가스 배관을 타고 벽을 오르다 적발돼 연행됐고, 이 과정에서 B군을 연행하는 경찰을 막으려고 순찰차에 몸을 던진 50대 남성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조두순의 집앞에서 ‘짜장면 먹방’ 중인 유튜버에게 주먹을 날린 20대 유튜버 C씨 등도 포함됐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유튜버들이 밤늦게까지 경쟁적으로 방송을 하고 있어 주민들이 무척 괴로워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시민들을 배려하는 성숙한 의식을 지켜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구재원ㆍ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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