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최근 아이가 학교에 다녀오면 심한 짜증을 내거나 과격한 행동을 보이고, 방에 들어가면 잘 나오지도 않고 이야기도 안 하려고 합니다. 최근에 아이 스마트폰에서 아이를 향한 놀림과 욕설을 몇 번 목격한 적이 있는데, 이것 때문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A. 최근 자녀의 행동과 어머니께서 목격하신 상황에 대해 속상하고 걱정이 되셨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지금 행동으로 표현하는 부분은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도와달라는 신호로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는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어른 보호자에게 이야기하기보다 “어차피 말해봤자 혼날 것 같고 별로 도움도 안 될 텐데...” 라며 혼자 또는 또래 친구들과 직접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가 처한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자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고 현재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셔야 합니다. 또한, 담임선생님과 면담 또는 연락을 통해 부모님께서 알기 어려운 현재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해 살피는 것도 방법입니다.
실제로 자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그에 대한 적절한 보호와 대처가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이전과는 다르게 인터넷과 스마트폰 메신저 등을 활용해 특정 상대를 괴롭히는 사이버불링(Cyberbullying)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익명과 비대면으로 상대방을 괴롭히면서도 상대방의 상황이나 감정적 반응을 살피기 어려워서 더 큰 고통을 주기도 합니다. 또한, 전자기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외에도 지속적, 연속적인 괴롭힘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 경우 피해자는 의기소침해지거나 폭력적, 폭발적인 행동, 우울증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등 부적응적인 생활이 이어지며 건강한 생활을 저해하는 요인이 됩니다.
이러한 어려움에 대해 실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는 #1388(청소년상담), #0117(학교폭력상담) 등에서 문자를 통하여 채팅상담 및 신고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관내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교내 Wee센터 등에서 피해 청소년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상황 및 환경의 개선을 도울 수 있는 심리상담을 운영하고 있고,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행동이 이전과 눈에 띄게 달라진 면이 있다면 어쩌면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니 자녀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안내해 주시면 됩니다.
박승룡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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