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건설현장 자노조 고용 요구, 경찰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검토”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한 오피스텔 건설현장에서 자 노조원 고용을 요구하던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조합원 수백명이 무력 충돌을 빚었다.

31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전 8시께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한 오피스텔 건설현장에서 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 노조 조합원들이 몸싸움을 했다.

한국노총 조합원 300여명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사용자 측의 해고 통보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던 중 현장에 출근하는 민주노총 조합원 30여명과 마찰을 빚었다.

현장에선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서로를 잡아당기고 넘어지면서 고성과 몸싸움을 벌여 5명이 다치기도 했다. 

경찰은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9명만 참여하는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하고, 실제로는 수백명이 모인 점을 고려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집회 참석 인원을 9명 이하로 해 신고받고 있다.

또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노조 조합원 일부를 폭행,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할지도 검토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민주노총 측이 조합원 5명이 다쳤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확하게 다친 인원은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노조 조합원들의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수사해 처벌할 방침”이라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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