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안성의 한 정신병원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55일만인 9일 격리에서 해제됐다.
안성시는 A정신병원 입원환자 32명과 종사자 68명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16차 전수검사 결과 전원이 음성판정을 받아 이날 정오를 기해 코호트 격리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에선 지난해 12월16일 첫번째 확진자가 나온 뒤 지난달 26일까지 71명(입원 환자 66명, 종사자 5명)이 확진됐다.
첫 확진자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충북 괴산의 한 병원에 옮겨진 환자다. 병원 측은 이 환자의 코로나19 음성 소견서를 허위로 작성해 전원 조치했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첫 환자 발생 직후부터 A정신병원을 코호트 격리해왔다.
A병원에선 집단감염 초기 1·2·3병동 중 첫 확진자가 머문 1병동에서만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점차 같은 층의 2병동으로 감염이 확산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3병동 입원 환자 128명을 일정 기간 이천의 다른 의료기관으로 전원 조치하고, 기존 1·2병동에 있던 환자 일부를 3병동으로 분산해 관리해왔다.
코호트 격리기간 병원 의료진과 종사자 등 70여명은 병원 내 기숙사나 인근 모텔 등지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환자를 돌봐왔다.
A병원 관계자는 “괴산의 한 병원에서 허위 음성 판정서를 첨부해 (첫)환자를 전원 조치하면서 우리 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게 됐다”며 “코호트 격리와 수시 전수검사에 환자들도 힘들었지만, 종사자들도 자기 아들 돌잔치에도 못 가는 등 2개월 동안 갇혀 지내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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