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코로나에 감염될까 걱정되요" 불안에 빠진 남양주 진관산단 근로자들

“옆 공장에서 이런 일이 생기니 너무 불안하죠.”

17일 오후 1시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남양주 A 플라스틱 공장 앞 선별진료소에는 검사를 받기 위한 인근 공장 근로자들로 가득했다.

남양주시는 A공장에서 대규모 코로나 19 집단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이날부터 즉시 진관산단에 입주한 단지 내 59개 업체 직원 1천200여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삼엄한 분위기의 경찰 통제 속 대기행렬을 이룬 현장에서 검사를 기다리는 근로자들은 긴 한숨을 내쉬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근 공장 여성 근로자 B씨(40대)는 “A 공장과는 거리가 멀어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검사를 받으러 오니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면서 “확실한 방역 조치로 감염위기를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근 공장들은 일제히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 저마다 ‘외부인 출입 금지’ 안내문과 외근ㆍ출장 금지, 가족간 접촉 금지 등 방역지침 공지사항을 게시하기도 했다.

현장을 지켜보던 맞은편 공장의 한 직원은 “가까이 있어도 평소 접촉할 일이 거의 없었다”라며 “내부에 기숙사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 많은 외국인이 어떻게 거주하는지 궁금했는데 이런일이 터져 안타깝다”고 전했다.

A공장은 2015년 9월 공장 등록 당시 기숙사가 없었지만, 한 차례 용도변경을 통해 내부에 기숙사를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내부 기숙사가 1ㆍ2인실, 5인실 등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주 조차 내부에 방이 몇개 인지 몇평인지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정확한 사태파악을 위해 지속적으로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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