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필리핀 상륙작전의 장면이 담겨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킨 인천상륙작전 기념탑 조각벽화(경기일보 2020년 9월 14·15·16일자 1면)에 대한 교체·철거 대책안을 추진한다.
1일 시에 따르면 중구 자유공원 내 인천상륙작전 기념탑 조각벽화의 역사 왜곡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3가지 대책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인천시립박물관 등 전문가들을 만나 종전 조각벽화의 교체·철거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며 대책안들을 마련했다.
먼저 시는 필리핀 상륙작전의 장면으로 이뤄진 종전 조각벽화를 맥아더 장군이 함정에서 지휘하는 장면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국방부에 관련 사진을 요청한 상태다. 새로운 조각벽화로 교체하면 철거한 종전 조각벽화는 인천시립박물관으로 이전·보관한다.
또 시는 새로운 조각벽화로 교체하지 않고 종전 조각벽화만 철거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는 국방부에서 받은 사진을 조각벽화에 활용할수 없을 것에 대비한 것으로, 철거한 종전 조각벽화의 자리를 빈 벽으로 남겨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는 종전 조각벽화와 새로운 조각벽화를 함께 걸어두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종전 조각벽화를 철거하면 맥아더 장군을 지지하는 일부 보훈단체들이 반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새로운 조각벽화와 종전 조각벽화를 함께 두면, 종전 조각벽화 아래에 필리핀 상륙작전의 장면을 알리는 안내문을 별도로 마련한다.
시는 이달까지 최종안을 선정한 이후 다음달에 있을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에 관련 예산을 반영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어느 방향으로 결정하느냐에 따라 철거비, 조각벽화 제작비 등 필요 예산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최대한 빨리 문제를 바로잡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6·25 참전 유공자회 인천시지부와 특수임무유공자회 인천지부 등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며 “앞으로 해병대 전우회 인천시지회 등과도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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