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총 수원서 개최…참석자 2배 늘고 현장 질문 ‘후끈’

삼성전자가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삼성전자의 주주총회가 수원에서 열린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열린 주총에는 지난해의 2배 수준인 900여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주식 열풍 속 삼성전자의 주주 수가 215만명(2020년말 기준)까지 급증하면서 주총 참석자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감염병 예방과 주주 편의 등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주주총회를 온라인으로 중계했으며,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이중, 삼중의 감염 예방 조치를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주총을 앞두고 수원컨벤션센터를 2주전부터 소독을 실시한 바 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에 기준에 맞춰 2m 당 한 자리씩 배치하는 한편 지정좌석제를 운영해 감염 사태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모습도 보여줬다. 출입구에는 열화상카메라와 손소독제, 비접촉 체온계를 비치하는 한편 주주들에게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제공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올해 4세대 10나노급 D램, 7세대 V낸드 개발로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초격차를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은 경영현황 설명 자리에서 “지난해 D램, 낸드, DDI, OLED 등제품은 점유율 1위로 시장을 견인했다”며 “D램 업계 최초로 EUV 공정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6세대 V낸드 전환을 가속화하는 등 차세대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며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부회장은 올해 메모리는 4세대 10나노급 D램, 7세대 V낸드 개발로 선단 공정에 대한 기술 격차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데이터 센터와 HPC 등 고성장 시장 선점을 위한 제품 차별화로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전(CE) 부분의 김현석 대표이사는 지난해 TV와 냉장고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점을 강조하고 올해는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혁신하겠다고 말했으며, 삼성전자 모바일(IM) 부문 고동진 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던 2020년에 비해 경기 회복과 5G 수요의 고성장에 따라 시장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참석 주주가 크게 늘어난 만큼 주총 중에는 열띤 질문들도 이어졌다. 한 주주는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전략이 무엇이냐’고 질문했고, 이에 김기남 부회장은 “지난해 D램, 낸드, DDI, OLED 등제품은 점유율 1위로 시장을 견인했다”며 “기존 사업으로의 성공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새로운 성공신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날 상정된 ▲재무제표 승인 ▲사내ㆍ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4가지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

17일 오전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조주현기자
17일 오전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조주현기자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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