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의 한 폐교 등에서 합숙생활을 해온 정수기 방문판매업체 직원 58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8일 인천시와 군 등에 따르면 강화군 길상면의 한 폐교와 인근 상가건물에서 합숙하던 방판업체 직원 65명 중 58명이 코로나19 검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 중 인천지역 확진자는 15명이며 서울시·경기도·강원도·광주시·경상북도 등 타지역 확진자가 43명이다. 나머지 7명 중 6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1명은 검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5년부터 ‘해오름국제교육문화원’이라는 이름으로 폐교를 무단 점거해왔다. 방역 당국은 지난 25일 코로나19 확진자 3명의 동선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집단 합숙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군은 이들을 대상으로 긴급 행정 명령을 내리고 검체 검사에 돌입했다. 군은 이들 중 상당수가 신원이 불분명하다는 점과 종교 단체 관계자를 목격했다는 인근 주민의 진술 등을 토대로 종교 단체와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군은 앞서 역학조사를 받은 3명이 폐교 방문 사실을 숨기는 등 코로나19 방역 과정에 혼란을 줬다고 보고 이들을 강화경찰서에 고발한 상태다. 또 군은 인천시교육청의 폐교시설 관리 부족이 이번 사태를 키웠다고 판단해 시교육청을 상대로 한 고소·고발도 검토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해당 폐교시설 대한 명도소송을 10년째 이어오는 과정에서 약 23명이 무단 점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었지만 그동안 이 사실을 군과 공유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집단 대표를 확인하는 대로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라며 “이곳 외에 다른 합숙소가 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폐교는 오래 전부터 민간단체와 명도 소송을 하고 있는 시설”이라며 “이들이 시설을 걸어 잠그면서 그동안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했다.
한편, 주말새 인천에서는 폐교 관련 집단감염 12명을 포함해 코로나19 확진자 60명이 나왔고 누적 확진자는 5천9명이다. 개별 확진자 접촉은 41명이며 국내 입국자는 1명이다. 나머지 6명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이승욱·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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