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왕대리 비닐하우스 몰래 침입...제초제 살포 후 도주

사진 설명=여주시 능서면 왕대리 한 비닐하우스에서 A씨가 지난 25일 자신의 비닐하우스에 몰래 침입해 육묘판에 제초제를 살포하고 달아난 범인을 잡아달라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다 있네요. 벼 육묘장에 누가 몰래 침입해 육묘판에 농약 제초제(낫소 분말)를 뿌리고 달아났습니다. 이런 천하의 몹쓸 짓을 하는 인간이 있네요”

여주시 능서면 왕대리 한 비닐하우스 벼육묘장에 괴한이 침입해 모판에 고의적으로 제초제를 살포, 도주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세부터 벼농사를 지어온 A씨(69)는 지난 25일 신원을 알 수 없는 자가 비닐하우스에 침입해 다음달 모내기를 위해 준비한 육묘판에 농약 제초제를 고의로 뿌리고 도주했다고 여주경찰서에 신고했다.

A씨는 지난 2018년부터 25만7천800여㎡에 모내기를 하고자 진상벼 씨앗을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구입, 지난 2월 초부터 모판 7천여 개에 육묘를 진행해왔다.

A씨는 “지난해까지 육묘를 잘못 키워 벼가 죽는다고 생각했으나 매년 반복되면서 의심을 하게 됐다”며 “올해는 비닐하우스 잠금장치에 자신만이 알 수 있는 표시를 해놨는데 지난밤 표시된 곳이 손상돼 있고 바닥에 농약 제초제 분말이 떨어져 있는 것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8만여 평에서 벼농사를 지어왔는데 누군가 제초제를 살포해 지난 3년간 9억원 정도의 손해를 입혔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사건을 접수받아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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